너라서

by 책방삼촌

시간은 마음에 따라

짧고 길어진다는데,

그 경계는 어디에 긋나


조급함의 목마름 위로

인내의 갈라진 땅 위로

서둘러 심어진 운명 같은 성급함에

시간의 길이는

다르게 새겨질 테다


분명 한 뼘 남짓한

나의 기다림조차도

메마른 땅에 떨어질

빗방울 소리 기다리는 듯한 이유


수만 번의 밤을 지새우는 별

허무 만치 큰 인내로 나 이 자리

단단히 버티어 지킬 수 있음에도

짧은 숨 같은 이 기다림이

모래성처럼 못내 초조한 이유


책장을 넘기는 소리로

찻잔에 서리는 입김으로

갈 곳 몰라 헤매는 시선을 달래어도

이 잠깐의 기다림이 내내 애닳는 이유


그 이유, 단 하나

그게 너라서

오늘 내 기다림의 전부는 너라서

내 모든 기다림은 네게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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