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건 난데, 좋았던 네가 싫어졌어

유년시절 좋아했던 포크레인에게

by Bwriter

어릴 때 공룡, 자동차, 공주 이런 것들 중 자신이 좋아했던 것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는 유아시절 포크레인을 정말 좋아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좋았다.


포크레인이 지나갈 때면, 포크레인이다!라고 하면서 신나 했고

포크레인 사진만 봐도 좋아했다.

지금도 부모님과 함께 지나가는 포크레인을 볼 때면,

너 어릴 때 포크레인 정말 좋아했는데.라고 말하곤 하신다.


어느덧 포크레인을 좋아하던 어린 소녀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그 소녀는 이제 더 이상 포크레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운전을 한지도 딱 1년이 되었다.

도로 위에서 포크레인을 저 멀리서부터 마주할 때면

'에잇, 포크레인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차선을 변경할 준비를 한다.


우연한 만남에 행복했던 포크레인은

이제 만나도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이제 그 소녀는 포크레인을 피하고 있다.


포크레인은 그대로다.

생긴 것도 그대로, 속도도 그대로, 하는 일도 그대로다.

바뀐 건 나다.

있는 그대로 좋았던 포크레인이

이제 더 이상 좋지 않다.


너도 그랬던 걸까.

나는 그대로인데, 네가 변해서 내가 더 이상 좋지 않게 된 걸까.



900_20250828_081027.jpg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9화때로는 흘러가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