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좋아했던 포크레인에게
어릴 때 공룡, 자동차, 공주 이런 것들 중 자신이 좋아했던 것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는 유아시절 포크레인을 정말 좋아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좋았다.
포크레인이 지나갈 때면, 포크레인이다!라고 하면서 신나 했고
포크레인 사진만 봐도 좋아했다.
지금도 부모님과 함께 지나가는 포크레인을 볼 때면,
너 어릴 때 포크레인 정말 좋아했는데.라고 말하곤 하신다.
어느덧 포크레인을 좋아하던 어린 소녀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그 소녀는 이제 더 이상 포크레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운전을 한지도 딱 1년이 되었다.
도로 위에서 포크레인을 저 멀리서부터 마주할 때면
'에잇, 포크레인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차선을 변경할 준비를 한다.
우연한 만남에 행복했던 포크레인은
이제 만나도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이제 그 소녀는 포크레인을 피하고 있다.
포크레인은 그대로다.
생긴 것도 그대로, 속도도 그대로, 하는 일도 그대로다.
바뀐 건 나다.
있는 그대로 좋았던 포크레인이
이제 더 이상 좋지 않다.
너도 그랬던 걸까.
나는 그대로인데, 네가 변해서 내가 더 이상 좋지 않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