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채근담 21화

24시간 만에 불합격 통보,
내 서류는 제대로 본 걸까

채용 10년, 근근이 전하는, 이야기 22

by 사사로운 인간

최근 들어 서류합격 여부를 24시간 내 알려주거나, 모든 면접을 하루 안에 마무리하는 등 IT업계를 중심으로 채용 속도전에 열을 올리는 회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4시간 내에 서류합격 여부를 안내하는 당근마켓의 리크루트 24, 48시간 이내에 서류전형을 발표하고 원데이 면접을 실시하는 요기요, 자기소개서를 없애거나 간소화하는 버킷플레이스, 집토스, 직방 등 각각 형식은 조금씩 다르나 각자의 환경에 맞는 채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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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과연 지원자에게도 좋은 걸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저자의 경험에 국한된 것일 수 있으나 수시 채용을 진행하며 24시간 이내에 결과를 제공하고 지원자들로부터 항의 메일 또는 지원서 삭제 요청 등 불쾌하다는 피드백도 여러 차례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당시 모든 채용에 그 속도감을 유지한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을 고민해서 제출한 이력서를 검토하는 시간이 고작 그 짧은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검토는 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자신의 성의를 무시한다는 불쾌감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럼, 어떻게 줄이는 것이 제대로 줄이는 것일까?

우선 지금 회사가 채용하는 방식에서 실제 채용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채용전형이나 방식을 걷어내는 것이 첫 번째 시작점이다. 자기소개서 답변 중 면접 과정에서도 언급하지 않을 정도의 항목이 있다면 과감히 삭제하고, 경력직일수록 포트폴리오와 경력기술서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입사지원 항목을 단순화해야 한다. 지원자의 노력을 최소화해서 최대한 많은 지원자를 받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채용을 진행하며 더 보완할 게 없는 최적의 서류가 무엇인지 재정의 하고 최대한 심플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다음으로 지원자의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냈다면 검토자/평가자들은 얼마나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지 현실적인 시간을 계산해 그 목표치를 정해야 한다. 이 부분은 HR의 목표와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Hiring 매니저, 더 나아가서는 회사 전체적인 문화가 채용에 있어서는 양보가 없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실천에 무게를 둔 체화된 과정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원자에게 덜어낸 짐은 덜어낸 만큼 내부적으로 짊어져야 한다. 채용 검증에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가 없어야 한다. 저자가 몸담았던 항공사의 채용 원칙은 '철저하지만 빠른 채용'이었다. 양립할 수 없지만 그 균형을 지키기 위해 최적의 균형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이해시키고 도전해야 했다.


[사사로운 인간의 채근담] 채용 속도에 대해 홍보하는 것이 지원자 이목을 끌기위한 일회성 이벤트로 가볍게 접근해서는 결국 기존에 있던 채용프로세스 마저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천천히 신중히 채용의 속도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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