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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작가 Feb 18. 2022

비유로 이해하는 IT

클라우드 / Wi-Fi / 앱

지금부터는 고객과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관계 구축의 기반이 되는 IT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IT라는 테마가 엄청나게 광범위하고 전문적인데 필자는 과거 한때 개발자였던 정도의 수준이라 조심스레 IT의 기본적인 요소에 대해 비유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비유이므로 약간 비약이 있겠지만 느낌을 얻는 정도 이해해 주면 좋겠다.


IT의 기본적인 개념인 서버 / 네트워크 / 애플리케이션 세가지만 언급하려 하며, 그 키워드는 IT 관련 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익숙한 클라우드, Wi-Fi, 앱이다.


클라우드


요즘은 스마트폰 사용 시에도 자료 보관을 위해 클라우드 사용이 흔하고, 업무환경을 위해 클라우드 PC를 도입한 기업도 많다. 클라우드를 말하기에 앞서 서버에 대한 개념 이해가 필요하므로 그 얘기부터 시작해보자. 


서버는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들(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하는 컴퓨터를 말하는데 기능적으로 봤을 때 Web서버, WAS 서버, DB서버로 구분될 수 있다. 그 개념을 비유를 통해 알아보겠다.


[비유 1]

A) 병원에 내과 당일 진료 가능 시간을 문의하기 위해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고 가정해보자. B)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내용을 듣고는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며 전화기에는 대기 멜로디가 흐른다. 그 사이 상담원은 내과에 내선 전화를 하여 문의사항을 전달한다. C) 내과에서는 전문의의 당일 D) 일정표를 확인하여 비어 있는 시간을 체크한 후 상담원에게 정보를 알려준다. B) 상담원은 전달받은 내용을 고객에게 알려준다.


여기서 A)는 사용자 즉 클라이언트이다. 그리고 B)는 Web서버에 해당한다. Web서버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요청(Request)을 받아서 결과를 전달(Response)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단순한 수준이라 본인이 모르는 건 다 뒤로 넘긴다. 넘긴 내용을 전달받은 C)는 WAS 서버이다. Web Application Server의 약자로 Web서버에서 넘겨받은 요청 건을 해석하고 그에 맞는 정보를 찾아서 Web 서버로 넘겨주는 역할을 한다. D)는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는 DB서버이다.


이러한 서버를 과거에는 자체 구축하였다면 요즘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지 클라우드 서비스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다음 비유를 통해 알아보자.


[비유 2]

캠핑을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자체 구축은 내 집 앞마당에 전용 캠핑사이트를 만드는 것에 해당한다. 땅만 있어서 될게 아니라 전기/수도 시설 등도 필요하고 시설 관리도 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캠핑장을 가며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을 클라우드로 비유해 볼 수 있겠다.


캠핑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는 A) 오토캠핑장이 있다. 여기서는 내 구역이 제공되고 전기/수도 등의 시설이 제공되지만 텐트 설치부터 나머지 사항은 직접 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B) 글램핑장을 간다. 글램핑장에는 내 구역 위에 텐트, 테이블, 의자는 물론 냄비 등까지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는 이렇게 준비된 장비들을 활용하여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본 적 없지만 어딘가엔 있을 수 있는 C) 맛있는 저녁까지 만들어서 제공해주는 글램핑장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여기서는 그냥 가서 즐기고 먹기만 하면 된다.


A)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로 볼 수 있다. 서버 자원만 이용하며 나머지는 직접 구축하는 서비스 형태이다. 통상 아마존의 AWS, MS의 Azure, 구글의 GCP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는 것은 서버 자원만 사용하는 IaaS를 의미하는 것이다. B)는 PaaS(platform as a Service)이다. 서버 자원 외에 운영체제 및 미들웨어를 제공받아 내가 만들고자 하는 시스템의 나머지 영역들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C)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Gmail과 같은 메일 서비스, MS365와 같은 오피스 Software, 세일즈포스의 CRM Software 그리고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자료보관 클라우드 등의 서비스가 모두 SaaS 형태이다.

  

Wi-Fi


다음으로 Wi-Fi에 대해 알아보자. 클라우드를 말하면서 서버를 설명했다면, Wi-Fi를 말하면서는 네트워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 또한 비유를 통해 풀어보도록 하겠다.


[비유 3]

해외여행을 간다. 집에서 출발해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구글 본사를 갔다가 순식간에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꿈이었다...


너무나 생생해서 경로를 생각해보니, A) 먼저 집 앞에 세워진 전동 킥보드를 타고 마을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B)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까지 갔다. C) 지하철을 타고 공항역에 내려서 D)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갔다가 그 역순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A)가 Wi-Fi에 해당한다. 물론 전동 킥보드는 물류의 마지막 종착지 라스트 마일이 완성되어 어디서든 탈 수 있다는 약간의 비약을 했을 때이다. 우리 동네를 돌아다니는 B)는 LAN(Local Area Network)이다. 근거리 내부 통신 네트워크를 말한다. C)와 D)는 WAN(Wide Area Network)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외부를 연결하는 통신 네트워크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D)는 국가/대륙간을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등에 비유될 수 있겠다.


구글 서버가 그냥 구글 본사에 있다고 쳤을 때, 방금 비유 3에서의 여행이 우리가 집에서 Wi-Fi로 연결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서 google.com을 쳤을 때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는 게 워낙 일반적인 상황이지만 앱을 설명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개발 얘기를 해봐야겠다. 웹이 나오기 전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는 사람을 그냥 개발자라고 불렀던 거 같다. 그런데 지금은 IT 쪽을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기획 / 디자이너 / 퍼블리셔 / Front End 개발 / Back End 개발... 이런 세분화된 표현을 쓴다. 왜 그런지 그리고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비유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비유 4]

이번에는 세탁기 비유이다. 아래 그림의 왼쪽은 우리나라 최초 세탁기로 불리는 금성 백조 세탁기라고 한다. 말 그대로 백색가전이고 타이머나 세탁 코스가 다이얼 그리고 버튼으로 되어 있다. 세탁기의 목적이 모터의 구동으로 옷을 세척해 주는 것이라고 하면 이 세탁기는 투박하게 기계적인 작동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오른쪽 세탁기는 동일 회사의 요즘 세탁기이다. 우선 칼러부터 다양하다. 예전에는 꽃무늬를 넣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전면에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있고 버튼은 터치식이라고 가정해 보자.


요즘과 같은 세탁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A) 예쁜 세탁기를 디자인하는 과정이 있고 B) 디자인된 모양에 이 위치에 패널이 이런 식으로 자리를 잡고 저 부분에는 터치 버튼이 또 어떤 식으로 자리를 잡아주고 하는 식의 틀을 잡아주는 과정이 있을 거 같다. 그리고 C) 패널과 터치 버튼에 세탁기를 동작시키기 위해 입력값을 받고 그 입력값이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고 사용자와 단계 별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단계에 맞게 세탁기를 동작시켜달라고 구동부에 요청하는 작업 과정이 있겠다. 마지막으로 D) 전면에서 전달받은 값으로 세탁기의 모터를 구동시키는 작업이 있을 거 같다.


비유하자면 A)는 디자이너, B)는 퍼블리셔, C)는 Front End개발 그리고 D)는 Back End개발로 볼 수 있다. 


웹 환경이 되고 나아가 모바일 환경이 되면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사용자의 눈높이가 높다. 그만큼 목적에 맞는 동작은 기본이고 디자인이나 UI/UX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되어 있다.


이상과 같이 서버 / 네트워크 / 애플리케이션이라는 IT의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해 비유를 통해 설명해 보았다. 이제 다음장에서는 고객 중심 시스템은 어떠한지, 제조 중심의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얼마나 다른지를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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