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그러하듯 회계 또한 굉장히 전문적인 분야이고 비전공자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필자 또한 그러하지만 회사 생활을 할 때도 기본적인 회계 이해는 도움이 되고 D2C 중 렌탈의 경우 리스회계라는 꼭 알아야 하는 영역이 있기도 하여 기본적인 내용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부기(Book Keeping)
회계에 있어 먼저 부기를 알아보면 부기는 장부기입이라는 말로써 두산백과에서는 기업이나 정부 등 특정 경제 조직체가 관리하는 자본/재산의 가치 변동을 일정한 표현기법을 표본으로 기록/계산하여 결과를 전달하는 행위 또는 표현기법이라고 부기를 설명하고 있다. (검색 : 네이버 지식백과)
부기에는 단식부기와 복식부기가 있는데 단식부기는 쉽게 말해 어릴 때 쓰던 용돈 기입장이나 가계부를 생각하면 된다. 즉 돈이 나가면 지출, 돈이 들어오면 수입으로 처리하여 가계부 잔액과 보유 현금을 맞춰나가는 방식이다.
반면 복식부기(double-entry bookkeeping)는 단어의 의미처럼 하나의 거래에 대해 두 번을(원인과 결과 측면에서) 기록하는 방식이다. 단식부기가 단편적으로 해석을 하는 방식이라면 복식부기는 입체적으로 해석을 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되며 모든 '법인'은 복식부기로 장부기입을 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하도록 의무화되어있다.
1. 복식부기 이해
위에서 복식부기를 double-entry 한다고 했는데, 그 두 곳에 해당하는 용어가 차변(Debit, Dr)과 대변(Credit, Cr)으로 왼쪽이 차변 그리고 오른쪽이 대변에 해당한다. 이해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왼쪽 오른쪽이 헷갈리므로 암기부터 해보면 필자는 이렇게 말을 만들어서 외웠다. '차량 대여료 DisCount - 왼쪽이 차변 오른쪽이 대변, 왼쪽이 Debit 오른쪽이 Credit'
차변과 대변에는 자본/재산의 가치 변동 내용이 증가 또는 감소의 형태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내용에는 자산/부채/자본/비용/수익의 다섯 가지가 있다.
조금 어려워지는 것 같으므로 잠시 주식 얘기로 넘어가 보면, 묻지 마 투자가 아닌 이상 투자를 할 때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표(Feat. 과거 대차대조표)를 보았을 텐데 왼쪽에는 자산, 오른쪽에는 부채와 자본이 기입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왼쪽에 비용이 온다는 것(오른쪽은 수익)만 추가로 암기해서 왼쪽(차변)에는 비용과 자산의 증가가 기입되고 오른쪽(대변)에는 수익과 부채와 자본의 증가가 기입된다고 이해.. 전에 일단 왜워보자.
2. 복식부기 분개 예시
복식부기 이해를 위해 1) 만 원짜리 제품을 고객에게 현금받고 판매함 2) 제품 제작을 위해 5천 원의 현금을 거래처에 지불함이라는 제조업 회사의 엄청 간단한 거래 예시로 분개를 해보자.
먼저 첫 번째 거래에서 회사는 만원이라는 현금자산을 확보하게 되었고 만원이라는 판매 수익을 얻게 되었다. 두 번째 거래에서 회사는 5천 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하였고 5천 원만큼의 현금자산이 감소하였다. 이를 복식부기 분개장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이 나오게 된다.
분개 작성 (직접 작성)
재무제표
여기서는 재무제표 중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만 간단히 살펴보려 한다. 기업이 특정 시점에 보유한 재산 현황을 보여주는 것이 재무상태표이고 기업이 일정 기간 벌어들인 돈과 지출한 돈을 보여주는 것이 손익계산서이다.
위에서 복식부기에 들어가는 다섯 가지 내용을 언급하였는데 그 다섯 가지 중 자본 / 부채 / 자산에 대한 기록이 모여서 재무상태표를 구성하게 되고, 나머지 두 가지인 비용 / 수익에 대한 기록이 모여서 손익계산서를 구성하게 된다.
위에서 만들었던 간단한 복식부기 분개만으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구성해보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다.
재무제표 작성 (직접 작성)
사실 이것만으로 회계의 기본을 설명했다고 하면 회계를 하시는 분들이 이건 기본 중의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얘기하겠지만, 필자는 일반적인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 정도의 컨셉을 가지고 기업 거래를 바라보다 보면 조금씩 회계를 이해하는 눈이 생기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리스 회계
마지막으로 렌탈 비즈니스의 이해를 위해 리스 회계에 대해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리스는 일반적인 판매와 완전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어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수익과 비용 그리고 자산관리 측면에서 일반적인 판매형태와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를 했다고 하면 위의 분개 예시 첫 번째와 같이 판매 수익(매출)이 발생하고 현금 자산이 발생(수금)하는 구조가 된다. 그리고 그 제품을 만들기 위한 비용이 지불되므로 수익에서 비용을 뺀 만큼의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렌탈(운용리스 기준)에 있어서는 동일한 행위가 일어났을 때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닌 대여를 하는 행위가 되므로, 고객에게 판매를 했더라도 판매 수익(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고객 집에 대여한 사외 자산으로 관리가 된다. 매출의 발생은 이후 고객으로부터 매월 받는 렌탈료만큼씩만 발생하는 형태가 된다.
제품을 만들기 위한 비용 또한 그중 많은 부분은 자산화되어 매월 감가상각만큼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모든 비용이 자산화되는 것은 아니므로 팔면 팔수록 이익이 아닌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를 띄게 된다.
현금 흐름의 경우는 손익보다 더욱 극단적인데 위의 사례에서 만 원짜리 제품을 렌탈로 판매하면서 5천 원의 현금 지불은 발생하였지만 50개월짜리 렌탈이라 하였을 때 매달 5백 원씩의 현금만 들어오게 되어 팔면 팔수록 자본금의 소모가 심해지게 된다. 반면 계정이 어느 정도 누적이 되고 나면 극단적으로 추가 판매를 멈춰도(즉 현금 지불이 없어도)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는 그런 사업 구조이다.
렌탈 사업 초반에는 막대한 자본금을 갖추거나 유동성 이슈를 계속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상과 같이 3개의 장에 걸쳐서 D2C 사업에 있어 필수적인 툴인 IT와 회계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제 다음 얘기로 넘어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