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coyang Dec 30. 2023

나를 의심하다.

제목은 근사하게 '나doubt다' 로 정해놓고 연재일은 멀찌감치 토요일에 동그라미를 쳐 놓는거 부터 '내행동이 어색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찜찜했다. 뭔가 이번에는 생각이라는 걸 좀 하고 글이라는 걸 쓰자고 시작한 일인데 말이다. 명제를 떡 하니 걸어 놓았으니 원칙대로  의심을 먼저 해봐야 하고 그 다음에 증명단계를 거치고 그런식으로 풀어가 보자고 다짐한다. 대학교때 잠깐 들었던 철학수업에서 그렇게 명제를 풀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나의 무엇부터 의심을 해봐야 할지 안개속에 두그림자이다. 나의 행동이나 언행을 압수수색하거나 조사하고 감사한적이 없기도 하거니와 이 연재를 통해 나란 인간을 확실하게 파헤쳐서 진정한 나의 참 자아를 찾자는 목표를 이룰수 있을지 없을지도 살짝 첫대목부터 자신이 없어진다. 너무 거창하게 또 쉽게 시작한감이 없지 않다. 물를수도 없다는데 제목은 순식간데 10개나 써놓고.....벌이고 시작잘하는 병이 또 도지는 느낌이다.







먼저 구상을 하고 계획을 하고 검증을 하는 일련의 사고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부터 의심해 봐야 할것 같다. 나는 일단 최종목표를 먼저 정하는 편인것 같다. 뭘하고 싶으니까 이건 어디가 좋겠고 시장조사를 해서 예산을 짜고 감가삼각지를 따지는 애가 아니다. '예쁜가게가 나왔네'  그럼 계약하고 한달은 뭘할지 구상하고 준비하고 쓸데없이 월세를 매번 냈으니까... 거꾸로인가? 즉흥적인게 잘못된건가? 일을 기분껏 벌리기 잘하는데 매듭은 못짓고 시작은 그럴싸한데 결과는 미미한 ...... 진짜 내 사주랑 똑같이 살겠단 말인가? 근데 뭐가 잘못되어서 난 내가 틀린것 같지가 않은거지? 얼굴이 뻔뻔한가? 그것두 아닌데 무슨 자존감인지 .... 일단  '나'한개를 찾았다고 하자. "잘못된것을  잘못되었다고 인정하지 않는 뻔뻔스런 빤스런" 넘어가!



심심풀이로 봤던 사주가 떠오른다. 위에말한 저거.... 나랑 똑같은 저거...저게 내 사주다. 맞아도 맞아도 저렇게 똑같을수가 없다. (그 이후로 오늘의 운세를 자주 보는 편인 나)...정말 많은 일들을 시도했으며 그 많은 일들중에 지금까지 하고 있는일은 한두개정도이다. 시작은 너무나 쉽게 잘하는데 결과는 항상 미미했다.  남편은 내가 어떤 사업구상에 대한 실마리만 꺼내도 " 내가 더 벌어다 줄게" 라고 아주 태도좋게 말한다. '왜 나를 못믿어... 나는 아주 잘될거라고!! 언젠가 아주 유명해지고, 자면서도 돈이 벌리고, 그럴거라구' 해도 들은척도 안한다. 그럴때 남편은 배신의 아이콘으로 내게 다가온다. 나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기엔 난 너무나 어리지 않은데 수학적인 계산에 의하면  환갑도 지났고 아직은 쓸만해도 가끔씩 머리도 싹싹 안돌아가기는 해도... 이쯤에서 내가 그동안 힘들게 구축해놨던 나의 온갖네트워크를  2000원짜리 다이소 니빠로 잘라내야 한단 말인가... 아 외롭다--- 할리데이블루쓰 클스마쓰에(글쓰면서 골프생각이라니... 진심으로 써라!)






뭘 의심해야 할지도 모르면서 저 제목의 답을 곧 도출해놔야 이 글을 마치고 잘텐데(지금 12시 50분) 나는  아직도 행주대교남단에 있다. 차량의 정체로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4차선 대로에 김완선의 삐에로만 서있다.머리를 쥐어 뜯어도 난 나의 사고와 나의 행동에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여자라는 거! 이 명백한 정의앞에 의심이라는 하얀면사포는 송창식이 우훼훼헤할일 아닌가  나의 동서남북은 밤에도   훤한 대낮처럼 길을 잃는 법이 없는데 가고싶지 않아서 안가는거고 사필귀정이라 했나?  세상만사 모든일이 내뜻대로 안되는것은 내 노력이 조금 부족해서이지 틀린것은 아니라는 걸 난 안다.  이시점에서 또 한개를 찾았다. " 일부러 끝까지 노력하지 않는거" 이건 인정하는데 일부러라기 보다는 이건 매번 지겹게 말하는 나의 천원에 50개짜리 고무줄 같은 나의 변덕과 인내심의 부족 때문이다.


일류는 자기가 말해서 되는게 아니라는거  남이 인정한 일류가 진짜라는거 동감이다. 대부분의 내주위의 사람들은 나의 추진력이나 상상력 그리고 사물을 보는 원근시안? (적당한 단어가 아닌듯) 등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너무 들어서 지겨운 소리  "언니는 못하는게 뭐야"  진짜다.

나를 성찰하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초입에서 시작한 타당성 조사에서 나의 노선은 기존노선에서 변경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두가지 헛점을 찾았으나,그것

또한 딱히 나에게 비수가 되어 박히지 않으니 환경타당성조사를 다시 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이렇게 조금씩 나를 의심해서 진정한 나란 어떤인간인가를 밝혀야 제대로 된 국정조사가 아닐지 뉴스를 보면서 쓰는 나의 글은 짬뽕속의 흐물흐물한 석이버섯처럼 힘이 없어 보이지만...  다음글을 쓰기까지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은 또 나를 의심하고 의심해보는 재미있는 시간이  될것같다. '나doubt다'는 다음주에도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