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타 27mg - ADHD 약 복용 후기
2025.07.22
병원을 다녀왔다.
콘서타로 바꾼 후 별 효능을 못 느꼈는데, 선생님은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 것도 문제가 있는 거라고 하시면서 약 용량을 올려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여기서 더 올리진 않을 거라고 덧붙이셨다.
그래서 내가 먹는 약의 용량은 콘서타 18mg에서 콘서타 27mg이 되었다.
약을 먹은 지 3일째인 오늘(2025.07.25) 기준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약 용량을 올리고 나서도 그다지 효과가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메디키넷보다 2.5배 이상의 용량을 먹고 있음에도 부작용과 어떠한 효능? 도 딱히 느낀 것이 없다.
그리고 의문점을 가지게 된 일이 하나 터졌다.
이 아래로는 ddong(응아..)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사진 X 내용만!!)
불편하신 분들은 여기까지 읽고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볼일을 보고 나서 콘서타 알약이 그대로 변으로 나왔다. 사실 콘서타 18mg을 먹었을 당시에는 긴가민가 했던 일이었다. 이 말인즉슨 콘서타 18mg을 먹었을 때에도 겪었다는 소리다. 약을 거의 안 먹던 사람도 아니고, 2년 넘게 면역억제제도 먹고 있지만 그대로 알약이 나온 게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대부분 알약은 위에서 녹을 것 같은데 녹지 않은 점이 가장 큰 궁금증이었다.
한 두어 번 겪고 도저히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어서 gpt에게 물어봤다.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순 있지만 당시 가장 먼저 떠오른 수단이 GPT였다.)
우선 콘서타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가루가 아니란다. 예상은 했다. 좀 더러운 이야기라 안 적으려고 했지만 누군가 필요한 정보일 수 있으니 일단 까보자면. 나온 알약을 눌러봤을 때 젤리? 같은 형태로 내용물이 나왔었다. 아마 그때부터 이 약이 나에겐 정말 효과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좀 더 깊어졌던 것 같다. (필자는 극강의 N이다)
가장 궁금했던 내용이었는데, 콘서타는 그대로 변으로 배출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그럼 다행이네... 생각을 하긴 했는데, 내가 초점을 맞췄던 건 겉껍질이었다.
'약의 겉껍질이 변으로 배출될 수 있다'
내가 먹은 약은 바로 앞에서 말한 일화를 바탕으로 하면 잘못 배출이 된 것 같았다.
한번 불안하기 시작하면 온갖 걸 다 질문하고 찾는 이상한 버릇이 있는데, 덕분에 gpt를 열심히 부려먹었다..ㅋㅋㅋㅋㅋㅋ
메디키넷을 먹었을 땐 (다른 약들도 포함) 일절 이런 적이 없어서 콘서타와 메디키넷의 차이점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gpt가 알아서 말해줬다.
이렇게 열심히 질문을 던지고 나서도 더 정확한 답이 필요했다. 아무리 gpt가 많이 발전한다고 한들 담당 의사만큼 정확하진 않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병원에 전화를 했다. 선생님과 직접적인 전화는 불가능해서 데스크 선생님께 질문을 다 말하고 연락을 달라고 했다.
여기서부터는 약간 화가 났던? 일화다.
"선생님께 여쭤봤는데요. 선생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하시는데, 약효는 다 돌고 나서 나오는 거라 괜찮을 거라고 하셨어요."
"아~ 네네"
"약효가 없는 것 같아요?"
"어... 제가 느끼기엔 별 차이가 없어서요.."
"본인이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고?"
"(???? 이때 기분이 좀 안 좋았다) 아.."
"정 그러면 다음에 왔을 때 메디키넷으로 바꿔달라고 말씀드리세요"
괜찮다는 말을 듣고 나서 약에 의문점에 대한 걱정은 놓였지만, 기분이 나빴던 건 데스크 선생님의 말이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약효가 없는 거 아니냐니.
아마 이 병원이 다른 곳을 진찰하는 병원이었다면 그냥 넘겼을 텐데, 정신과에서 환자에게 그렇게 말하니까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의사가 약이라고 레몬맛 사탕을 주면 환자의 병이 호전된다는 말이 있듯이. 특히 정신적인 부분은 주변인들의 말과 자신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저 말은 약효가 없는 이유를 전부 내 문제로 돌리는 것처럼 들렸다. (요즘 좀 예민해서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다녔던 병원인데 저 말이 끝까지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사실 유쾌하게 쓰고 싶었는데, 오늘 내용은 사뭇 진지해서 앞에 내용들과 결이 좀 안 맞는 감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 2025.07.26 12:22
- 방금 콘서타 약에 대한 정보를 더 찾아봤는데 변으로 나오는 약의 남은 제형은 정상으로 보인다. (아마 위에서 GPT가 이야기한 내용은 약효가 도는 약물층이 빠져나간 상태를 말해준 것 같다.) 그냥 믿고 먹으면 될 것 같다. 정 그러면 다음 주에 갔을 때 바꿔달라고 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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