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정식 버전 써도 되겠는데요?

ADHD약 콘서타 27mg 복용 후 정신과 방문 후기

by 채뭉글
2025.07.29


저번주에 1주일 뒤 오후 4시로 병원 예약을 해놓고 오늘 병원을 다녀왔다.


직전 후기(7화)에서 적었던 내용의 대부분을 선생님께 그대로 말씀드렸다.


"(대충 글 하루에 6시간 이상 딴짓 안 하고 작업한 이야기)"


사실 이 이야기를 내가 끝내자마자 선생님의 반응이 너무 진심이었다.


"오~! 되게 좋은 반응이네요"


(저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내 차트? 에 뭐 엄청 적으셨다)


"(엄마랑 대화 4시간 30분 동안 한 이야기)"


내 이야기가 끝나고 선생님이 하신 이야기는 이러했다.


말을 굉장히 빨리, 잘하는 사람들의 경우 티키타카의 속도 자체가 엄청 빠르고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티-키-타-카의 속도 정도는 된다고. 이제 문제는 나처럼 느린 사람들의 경우 ㅌ-ㅣ---ㅋ---ㅣ--ㅌ--- 하고 하다가 중간에 이어지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내 말을 들으시고는 "본인이 보통의 속도가 이렇구나 라는 걸 인지를 하고 있으면 괜찮은 거예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 약을 평생 먹을 수는 없으니까 약을 일정 기간 동안 복용을 하다가 끊어도 저렇게 인지를 하고 노력하면 괜찮다고 하셨다.


일주일 동안 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좋게 나왔다. 내가 느끼는 것도 그렇고!


KakaoTalk_20250729_193754986.jpg 이제 2주일 치로 받아왔다!!


일단 약은 똑같이 2주를 먹기로 했다. 이제 다다음주에 병원에 가면 된다! ㅋㅋㅋㅋ 우울증이랑 불안, 공황장애로 고3 당시에 병원에 갔을 때도 1주일씩 보고 맞는 약을 찾다가 2주로 기간을 늘리고 그다음에 한 달 주기로 병원에 갔는데, 이번 ADHD약은 나에게 맞는 약을 찾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짧게 걸렸다. 과거보다 맞는 약 찾는 시간이 체감되도록 빨라졌다.


(고3 당시에는 주에 한 번씩 갈 때마다 뭔가 약이 계속 바뀌는 기분이었는데 말이다..ㅡㅡ;)


또 약이 바뀌려나 싶어서 선생님께 똑같은 약으로 가냐고 물어봤는데 "네 똑같이 갈게요! 2주 뒤에 봅시다!"라고 하셔서 뭔가 좀 더 안심이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약 용량은 올리길 잘한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메디키넷에서 콘서타 18mg으로 바꿨을 땐 정말 아무것도 못 느꼈는데, 18mg 에서 27mg으로 올렸을 땐 먹다 보니 엄청 천천히 뭔가 변화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엄마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하는 걸 보면 효과가 없다고 할 순 없는 것 같기도..!!)



+

아 그리고 오늘 병원을 가서 나름 선생님과 나눴던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적어볼까 한다. 이 대화는 위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선생님이 나에게 매번 똑같이 "1주일 동안 뭐 특별한 일 없었어요?"라고 물어본 다음에 나눴던 이야기다.


"자기는 약점 있어요?"


"아 저 약점 되게 많죠"


"나는 진짜 이상한 약점인데 직업적인 걸로 어떻게 보면 되게 치명적인 게 하나 있어요"


"뭔데요??"


"정상적인 사람에 대한 기준이 없어졌어요"


"네?? 그럼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이 직업을 가지고 매번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불안정한 사람들만 수십 년째 보니까 정상적인 사람에 대한 기준이 어느 순간부턴가 없어졌더라고요 ㅋㅋㅋㅋ"


"근데 정상적인 사람이 있긴 할까요?"


"없죠~ 정상에 가까운 사람들은 있는데, 그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정상적이고 너무 이성적으로 살고 있는 본인의 모습에 취해있는 거기 때문에 그것도 정상이라고 말할 순 없다고 봐야죠."


"아! 그러네요"


"동음이의어로 있는 저 위에 정상 말고!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대체로 정상적인 사람들은 본인 입으로 정상이라고 말하지 않는데, 반대로 정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완전 반대에 있는 사람,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고 엄청 불안정하고 막 이러는데 본인 입으로 정상이라고 하는 것들은 정말 문제가 있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아 맞죠 맞죠!!"


선생님과 나의 결론은 <세상에 정상적인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였다. 필자는 철학적인 질문이나 논쟁을 과연 __ 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선생님이랑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굉장히 재미있었다. (나와 선생님의 말투가 불편할 수도 있는데, 정말 친해서 그러는 거니 너무 나쁘게만 봐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아마 다음 회차부터는 복용 일지 + 일상의 이야기가 좀 더 늘어날 것 같다. ADHD약을 처음 먹어보는 중이라 나도 아직 적응 중이지만 느낌상 약이 여기서 더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랄까.. (이건 필자의 느낌일 뿐이지 전혀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다음 회차부터는 내 일상적인 이야기도 같이 적어보려고 한다. 원래도 조금씩은 들어갔지만 아마 그 분량이 훨씬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아예 새로운 브런치 북으로 이야기를 옮길까도 고민 중인데, 이건 개강을 하고 두 권의 연재가 가능할지도 봐야 해서...(+ 개인적인 소설 작품 작업도 해야 하기 때무네...ㅠ)


일상적인 부분을 같이 길게 올릴지 아니면 지금 연재하고 있는 <약 먹었더니 인생 패치됨>에서는 짧아도 복용 일지만 쓰고 일상적인 부분은 따로 가져가서 새로운 내용으로 쓰는 게 좋을지 고민이라 좋은 의견이 있다면 알려주면 좋겠다..!!


아무튼!!


일단 이번 주 복용일지는 이렇게 마무리!!


[ ADHD 호소인이었다가 진단받은 스물 하나의 ADHD 약 복용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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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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