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8일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1년 만에 영어 입 떼기 방법에 대해서 낱낱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영어 공부를 정말 싫어해서 고등학교 때 영어 시간마다 자고, 수능은 당연히 망쳤고, 영어와는 항상 담쌓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늦게나마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토익을 공부했습니다. 역시 기본이 약해서 그런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토익을 공부하며 기본적인 문법은 어느 정도 잡았던 것 같습니다. 완전 영어 바닥에서 캐나다에 오지는 않았지만, 컬리지 EAP(English for Academic Purposes) 코스에 있을 때, 주변에 아주머니들이 영어를 훨씬 잘하셨습니다.
캐나다에서 영어로 입을 떼고 느낀 점은 우리가 너무 문법에 매달려서 오히려 영어를 못하지 않았나이다.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어른보다 캐나다에서 자란 아이들(한국인 포함)은 영어로 아주 말을 잘하는데 주어나 동사가 뭔지도 모르고 심지어 알파벳도 모르기 때문이다. 근데 말을 한다. 여기서 답을 찾았던 것 같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은 부모나 기타 소리의 자극으로부터 말을 배운다고 한다. 그렇게 처음 입을 떼는 것이 “엄마” 혹은 “아빠”다. 아기들은 “한참을 듣기만 하고” 그 속에서 음가를 배우고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이 말이 맞나?’ 엄마나 아빠한테 물어볼 수 있는 수준까지 스스로 언어를 배운다.
많은 언어학자가 주장하는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소리’다. 그래서 한국에서 영어를 10년 공부해도 해외에서 1년 공부한 사람보다 더 나아가기가 어려웠던 이유다. 무엇보다 자주 들어야 한다. 아무리 단어를 많이 알아도 발음을 모르면 들리지 않고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마 캐나다에 영어를 공부하러 오거나, 아이들에게 영어를 공부시키려고 오는 분들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오시리라 믿는다.
바로 ‘영어 노출 빈도’와 ‘소리’다!
캐나다에 살면 자연스럽게 ‘영어 노출 빈도’가 증가하며, ‘소리’도 자주 듣게 된다. 싫어도 계속 듣게 되니,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마치 아기가 ‘엄마’ 혹은 ‘아빠’를 배우는 것과 같다.
캐나다에 오고 나서 영어 영화를 계속 봤다. 같은 영화의 대사를 외울 만큼 봤다. 미드는 말의 속도도 빠르고 모르는 표현도 너무 많이 나와서 디즈니부터 시작했다. 한국의 스릴러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한 번에 들리지 않거나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영어는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서 처음부터 미드는 배제했다.
토이스토리를 좋아해서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30번 넘게 돌려봤고, 해리포터도 좋아해서 주말마다 1편부터 마지막 편까지 종일 틀어놨다. 중간중간 대사를 따라 말하기도 하고, 모르는 단어나 표현은 사전을 찾아보거나 번역기를 사용하여 표현의 의미를 알아갔다. 모르는데 계속 듣는다고 저절로 알게 되지는 않았다. 마치 아기가 엄마한테 “이게 모야?”라고 질문하는 것처럼 사전한테 단어 뜻을 계속 물어봤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영어자막으로 영화 보는 것이 일상이다. 요즘에는 4개월 코업을 하고 있어서 학기 중보다 한가해 해외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온라인 강의도 듣고 있는데, 영어로 듣고 있다. 1년 전이었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던 모습이다.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영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자주 들어본 적 없고 말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캐나다 와서 강하게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영어가 어려웠고, 어려우니까 싫었던 것 같다.
영어는 운동과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오늘 당장 팔 굽혀 펴기 한 개를 못 해도 매일 꾸준히 노력하면 백 개도 할 수 있듯이, 영어도 똑같다. 귀와 입을 지속해서 훈련해야 한다. 영어는 고도의 학문이 아니라 소통에 필요한 언어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정복할 수 있다.
영어를 극복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영어 노출을 시작하세요. 지금 바로 좋아하는 영화를 틀어놓고 매일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영화에서 어떻게 이야기 하나 대화를 하나씩 세기고 따라 말하다 보면, 점차 입이 트이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생각하고 있게 될 것입니다.
영어로 입 떼기에 성공하셨다면, 원어민 친구 사귈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선 캐네디언 찐친 사귄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글도 많은 기대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