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우유우 Oct 24. 2022

나를 바꿀 힘이 이미 내 안에 있다

내 안에.. 힘 있다.

예민하고 소심한 사람이라면 자책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내가 내 기준에 맞는 '괜찮은 사람'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다보니 그 기준에 안 맞는 것 같아 자책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면서도 말을 못해 맘 속에만 담아두다보니 결국 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끝내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정의내리다보니 생각의 틈이 안 생기고 공허함이 커졌습니다. 머릿속이 가득 차게 생각을 하면서도 공허하다니, 괴리감에 더 힘들기도 합니다. 저는 그토록 공허하면서도 어찌할 바를 몰라서 외부적인 곳에서 뭔가를 채우려고 했습니다. 자책을 하다보니, 나를 돌아보는 것조차 싫어서 외부로 자꾸만 시선을 돌린 것입니다. 외부적인 곳에서 원인을 찾아보고, 외부적인 상황을 바꾸고 싶어하고,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급발진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항상 인생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서 결국엔 과부하가 왔었습니다. 너무 작은 일조차 쉽게 해결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문제 상황에 직면 했을 때, 생각의 스위치를 꺼봤습니다. 사실 과부하가 올 만큼 와서 나도 모르게 생각을 그만둬 버리고 행동만 나오게 된 것입니다. 생각의 스위치가 방전된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생각이 끊기자 신기하게 속으로 애쓰지 않아도 풀려버리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고 외부에 시선을 두었을 땐 무언가 쉽게 풀리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쉽게 풀려버리는 일들을 바라보니 놀라웠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서 해결을 봐야 하는 일이면,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을 할지 예측해보고 망설이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안 해줬을 때를 상상하며 괴로워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을 중단했을 땐, 손이 알아서 부탁의 메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아주 빠르게 상황을 해결해주었습니다. 특별한 일도 아니었고 늘 저는 부탁할 게 많은 일을 하고 있기도 해요. 저는 늘 괴로워하곤 했죠. 사실 해결이 안 된 일은 없었습니다만, 제 체감은 늘 괴로웠으니 해결이 되어도 힘들었죠. 그런데 생각을 안하니 상황이 같아도 반응은 다르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내 안에 이겨낼 힘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내 생각만 바뀐 것인데 풀렸습니다. 외부적인 곳에만 눈을 돌리다보니 내가 상황을 이겨내고 바꿀 힘이 충분히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외부적인 부분은 내가 어찌할 수도 없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책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일이 안됐을 때는 남한테는 미안해하고, 나한테는 미워하기를 반복하며 괴로웠습니다. 미안해 할 필요도, 미워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는데 말이죠. 내 안에는 이미 해결할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없어졌군요.


이걸 깨달아서 이전보다 수월해진 감은 있지만, 여전히 저는 반복해서 생각해야 겨우    두세  괜찮습니다. 습관을 만들 때도 작은 성취를 매일 반복해야 겨우 만들어지듯이,  안의 힘을 믿는  습관으로 만든다고 생각 해봐야겠습니다. 오늘 하루 중에도 문득  사실을 깨닫고 그냥 해버린  해결한 일이 있었네요. 뭐, 오늘 못했으면 내일 하면 된다는 마음입니다. 내일 못하면 내일 모레 해보고, 그런 식으로 해보면 됩니다.


어떻게 확신하냐면요.

나를 바꿀 힘이 이미 내 안에 있잖아요!




이전 12화 예민하고 소심한 우리의 장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