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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모멘텀을 찾아서

작아지는 마음을 다시 세우기

by Mindful Clara

한국에 다녀온 뒤,여전히 몸에는 피로가 남아 있다.

나를 지탱하던 많은 루틴들은 3주간의 여행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무너졌고 그걸 다시 붙잡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특히 자발적으로 일을 해야하는 나에게 있어서 '모멘텀'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데, 긴시간 일을 중단 하다가 다시 시작하면 '모멘텀/탄력'을 받는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컴퓨터 앞에 앉는 것도 버겁고, 여러가지 요리 레시피 테스트를 시작하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진다.


자신감의 흔들림

한국에서 돌아오면 늘 드는 느낌이 있다. 내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

예쁜 것들, 스타일리쉬한 사람들, 센스 넘치는 공간들을 보면 '나는 잘 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머리에 떠오른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 사람들에게 건강한 인터네셔널 요리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

'나는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링을 하기 힘들까?'
'나는 왜 센스있게 음식을 담지 못하지?'


가끔은 내가 꾸준히 좋아서 해온 이 일조차 의미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에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진짜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건강한 음식/다양한 스페셜 식단을 누구보다 많이 해봤고, 잘 알고 있고, 그 것에 대해 끊임없이 시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건 흔들리지 않는 사실이다.

나의 강점이다.
나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감각적인 스타일링, 멋진 연출 같은 것들이다.


자신의 약점에 집착한는 것은 비효율적인 태도이다. 하지만 그 것을 어느정도 좋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고, 결국에는 내 강점을 잘 서포트 하기위해서 필요한 작업이다. 연습하고 배워나갈 수 있다. 감각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관심을 갖고 도전과 실험을 반복하는 것 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강점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조금씩 부담없이 배워보기로 한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들

요즘 내가 가장 잘하고 있는 건 뭘까?
비교 속에서 나의 색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포기하지 않고 다시 루틴을 이어가려는 마음, 완벽함을 버리며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반복적인 시도들.
어쩌면 이런 것들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내가 만드는 음식과 라이프 스타일이 누군가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늘 영 시원치 않아서 내가 하는 일이 종종 하찮게 느껴지곤 한다. 그들은 그저 나에게 맞는 관객이 아닐 뿐이다...)

하지만 어디엔가 분명히, 나처럼 먹고 싶은 사람들, 나처럼 몸과 삶을 돌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유튜브에 오셔서 긍정적인 글을 남겨주시는 구독자 분들이 있다.)
나는 나를 위해 그리고 그 사람들을 위해 만들고 나눈다.


가능성

나는 내 약점을 알고있다. 그리고 그걸 마주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그저 꾸준히 내 강점/스타일을 따르며 세상에 쓸모있고 유익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객관성은 탑재한 채로..매우 중요!)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서, 내 색을 찾고, 내 길을 간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음식과 삶을 표현하는 사람이고, 그 것을 이어갈 힘이 있다!




8월 입니다. 제가 생활하는 미국 텍사스 교외 지역은 아이들 여름방학의 막바지에 들어갔어요.

다음주면 새 학기가 시작 되네요.

5월 중순부터 시작 되는 여름방학은, 매 해 저에게 도전입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휴가가 겹치면서 하고 있는 일도 속도를 잃게됩니다.

모든일에 몰입감이 떨어지고 정신이 분산되면서, 제가 향하고 있던 목표 역시 살짝 흐릿해지는 순간을 만나게 되요.

그 와중에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이 머릿 속에 들어오면서 자신감도 떨어지는 이 기분.

매년 반복이 되어서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또 다른 시작을 위해 힘을 내보겠다는 의미로 저의 다짐을 글로 쓰며 머릿속을 정리해 보아요.


남은 여름도 시원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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