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그냥 하자!

완벽하려다 멈추는 우리에게

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하고 있다. 건강 요리 콘텐츠를 다루면서, 아이디어가 고갈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알려주고 싶은 게 너무 많고 머릿속에는 늘 쏟아낼 정보가 차고 넘친다.

하지만 힘든 점은 따로 있다.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내가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고, 그것을 실천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다양한 시도와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가볍게 하자. 부담 가지면 많이 못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꺼내어 전달하자.” 경험상 정말 사소해 보이는 아이디어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된다.

문제는, 막상 촬영을 하려 하면 자꾸 뜸을 들이게 된다. 촬영 중에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말이 꼬이기 일쑤다. 촬영이 길어지면 편집 역시 복잡해지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된다. 그래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편안하게 쭉 진행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라이브의 장점은 편집이 필요 없다는 것. 녹화분이자동으로 채널에 남고, 나는 라이브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빠르게 진행하는 연습도 할 수 있게 된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자연스러운 진행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러닝 후 잠깐 찍는 영상도 마찬가지다. 준비가 덜 된 듯 보여도, 오히려 그 자연스러움이 사람들에게 더 가깝고 실용적이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럼에도 나는 종종 망설이게 된다. ‘오늘은 그냥 넘어갈까? 집에 들어가고 싶다..’ 하고. 하지만 귀찮음을 무릅쓰고 간단하게 영상을 남기면, 그 영상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불러오기도 한다.

가볍게 하자. 그냥 하자. 완벽하려고 애쓰지 말자.

사실 이건 유튜브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특히 내 세대의 한국 사람들은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스스로에게 강요한다. “완벽하게!! 일단 하려고 마음 먹었으면 제대로 하자.” 이런 생각이 결국 우리를 시도조차 못 하게 만든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 내 눈은 늘 저 높은 곳을 바라보았지만, 거기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서 평생 무기력에 갇혀 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거같다. 차근차근, 매일 조금씩, 가벼운 마음으로.

완벽한 완성이 중요한게 아니라, 과정 자체가 삶이고 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