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알려주는 식단
내 몸의 소리
운동이 생활의 일부가 된 뒤로 식단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위가 묵직하고 부담이 되었는데, 매일 달리기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하면서는 오히려 몸에서 고기를 찾게 되었다. 특히 장거리 러닝 후 속이 텅 빈 듯 허전할 때 고기를 먹으면, 몸이 안정되고 힘이 채워졌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변화다.
반면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오히려 몸에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많아졌다.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보다는 배만 불러오는 느낌에 가깝다. 많이 먹으면 가스가 차고 속도 불편하다. 그렇다고 식단에서 아예 제외하지는 않는다. 운동 전에는 건강한 탄수화물이 좋은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꼭 챙겨 먹는다. 하지만 전체적인 비율로 보면, 고기와 채소를 함께 먹을 때가 가장 속이 편안하고 에너지 균형도 잘 맞는다. 고기의 지방도 예민하게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몸이 무겁고 붓는 경우는 대부분 ‘밖에서 먹었을 때’였다. 얼마 전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을 사 먹었는데, 그 뒤 2~3일 동안 몸의 순환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고기 메뉴로 볼 수도 있지만, 튀겨낸 기름의 종류와 양념에 들어간 재료들이 집에서 쓰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니 거기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비슷한 음식이라도 어떤 기본재료가 사용 되는지가 참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의 몸은 나이와 활동량에 따라 원하는 것이 달라진다. 현재 40대, 어느정도 운동을 하는 나의 몸은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다량의 채소를 필요로 하지만, 50대가 되면 또 어떤 변화를 겪을지 알 수 없다.
외부의 소리
내가 아닌 다른 사람, 혹은 유명 인플루언서가 '이 식단이 최고다' '난 이런 것들을 먹고 몸이 좋아졌다' 라고 말할 때, 그것을 곧이곧대로 따라가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적당히 참고만 하자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요즘 세상은 음식 관련 정보뿐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 정보가 넘쳐난다. 문제는 거짓 정보가 아니라, 오히려 질 좋은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각 전문가들의 주장과 근거가 모두 타당하니 사람들은 혼란스러워진다.
나만의 답 찾기
중요한 건 그 정보를 내 몸과 삶에 직접 적용해 보고, 경험으로 걸러내는 시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인풋만 늘리려 하지, 소화하고 흡수하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 안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인풋, 실행, 반복, 결과도출—이 과정을 거쳐야 진정으로 배우고 습득할 수 있다. 그것이 진짜다.
내가 믿는 원칙은 단순하다. 가공식품이 아닌 진짜 음식을 먹는 것. 그다음은 각자의 몫이다. 내 몸을 잘 살피고, 먹은 뒤의 에너지와 기분을 관찰하는 것. 그 과정을 통해서만 ‘나에게 맞는 식단’을 찾을 수 있다.
내 몸이 말해주는 신호를 들어보자. 정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결국 나에게 맞는 식단은, 내 몸이 스스로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