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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운동,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이끈다

by Mindful Clara

운동은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

내년 3월 마라톤 트레이닝에 들어간 지 벌써 4주. 체력이 조금씩 올라가는게 느껴지고, 나의 생활은 더 단순해졌다. 아이들 돌보고, 요리하고, 해야할 일을 하면서 몸의 컨디션을 꾸준히 관리한다. 늦게 자거나, 밤에 먹거나, 술을 마시면 다음 날 운동이 괴로워진다는 걸 아니까 자연스럽게 피하게 된다.
이건 억지로 참아내는 절제가 아니다. 목표가 있고, 만족감이 훨씬 큰 일을 향해 가는 과정이다보니 특별한 관리가 아니라 그냥 생활이 된다.

지난 몇년간, 물렁거리던 살은 조금 정리가 되어가고 그 아래로 근육이 잡히는 게 보인다. 허리와 가슴이 펴지고, 물통만 들고 뛰어도 뻐근했던 팔에도 점점 힘이 생긴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건강해지고, 보람을 얻고, 겉모습까지 달라진다. 이렇게 보상이 확실한 행동이 또 있을까?


운동선수의 세계를 보며.

최근 넷플릭스 쇼 '피지컬 아시아'를 재미있게 시청했다. 당연히 전문 운동인인 그들과 나를 비교할 순 없다. 하지만 그들의 근성과 열정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운동을 제대로 시작하기 전엔 운동선수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먹는 것부터 쉼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한다. 물론 그 레벨에서는 운동 자체가 가장 강력한 도파민일 것이고 동기부여일 것이다. 나 같은 일반인도 가끔 ‘운동 도파민’을 느끼니 말이다.

겉으로 보기엔 재미없게 절제하며 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절제 위에 얻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는 걸 이제는 조금 이해할 것 같다.


능력치는 다 다르다. 하지만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치는 다르다. 프로 중에서도 프로가 되려면 재능에 더해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 같은 일반인은 재능보다 꾸준함과 성실함, 그것만 있으면 충분하다.

건강과 재미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면서 ‘재능’을 논하는 건 전혀 의미가 없다.
달리기만 봐도 그렇다. 꾸준한 조깅만으로 첫 마라톤을 3시간대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다.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특별한 훈련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빨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걸 탓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결국 중요한 건,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졌는가.


40대의 운동은 삶의 기반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40대의 운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건강, 자신감,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으로 나를 이동시키는 기반이다.
운동을 시작하고 꾸준히 이어가면서, 나는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은 하루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운동은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 오늘도 그 길을 느리지만 꾸준히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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