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운동
17주간의 마라톤 트레이닝중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몸과 정신이 지쳐간다.
늘 쫓기는 기분이다.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샤워까지 포함해 하루 두 시간 전후.
일주일에 한 번은 장거리 러닝으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쓰기도 한다.
숫자로 보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은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늘 바쁘고 정신이 없을까?
운동도 해야하고, 일도 해야하고, 세끼 밥도 해야하고, 아이들도 따라다녀야 (방과후 라이드, 놀아주기 등)한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많이 여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풀타임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들만큼 정해진 시간에 묶여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의 배치였다.
우선순위가 없고 그저 모든 일이 너무 중요했다.
운동이 내 삶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늘 남는 시간에 밀어넣는다.
에너지를 다 쓴 후, 저녁 해 지기 전에.(easy run을 뛰는 날에는 기분 전환 겸으로 꽤 좋기도 하다.)
점심 먹고 졸릴 때
집중 잘 안되는 피곤한 상태일 때
이런 상태일 때 운동을 하면 효율이 떨어진다.
달리기 할 때는 속도를 낼 에너지가 없고
근력 운동을 할 때는 무게를 들 힘이 없다.
그렇게 운동한 후에는
'왜 오늘 운동이 유난히 힘들지?' '오늘 트레이닝 성과는 목표치에서 한참 부족하구나...'
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남는다.
전환점
40대부터는 에너지가 자원이라는 걸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
에너지가 없다면, 충분한 시간이 있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다.
운동은 남는 시간에 할 일이 아니라 가장 힘이 좋을 때 배치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
집중해서 체력을 단련해야한다.
변화의 시도
'오늘은 바쁘니까 미뤘다가 저녁에 뛰어야지'
'아침에 다른일이 많으니까 얼른 해치워버려야 겠다!'
라는 생각 대신에,
집중력이 좋은 시간에 여유있게 운동에 집중하고, 그 뒤에 다른 일을 배치하며 제한된 시간을 잘 활용해 보기로했다.
급하게 밀어 넣는 대신 에너지가 좋은 시간에 중요한 일을 두는 연습이다.
밀어붙이는 대신 잘 배치해보려 한다.
40대의 나이!
운동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더 이상 사치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