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무슨.. 건강하게만 살자!
2022년 1월,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고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늘 54키로 정도에서 맴돌던 체중계의 숫자는 6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50.5키로까지 내려갔다. 우와! 달리기 시작하기 정말 잘했다! 초등학교 이후로 40키로대에 한번도 재진입 해보지 못했던 나는 흥분했다. 거울에 비친 내 다리는 확실히 슬림해졌다. 한달 정도만 지나면 40키로대의 몸무게를 볼 수 있을거 같았다.
-키가 몇인지에 상관없이 40키로대의 몸무게는 한국여자들의 로망이었다. 적어도 내 세대에서는.
달리기 초반 6개월의 달리기 양은 지금이랑 비교했을때 현저히 적다. 주 2회 30분씩 그리고 1회 60분정도? 조금씩 거리를 늘리고 있긴했지만 주당 최소 40키로는 달리는 요즘에 비교하면 적은 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전 안 하고 살았던 유산소 운동을 해서인지 살이 참 잘 빠졌다.
그로부터 일년후 몸무게는 다시 52키로 정도로 상승했다. 응? 더 안빠지나?
달리기를 하면 배가 고프다. 특히 장거리 달리기 이후에는 더욱.. 20키로 이상의 거리를 처음 뛰었을때는 온몸에서 모든게 빠져나갔다고 느껴질 정도로 뱃속이 허했다. 열심히 다시 채워 넣었다.
나는 달리기 전에 무엇이든 꼭 챙겨 먹는다. 달리는 도중 어쩌다 배가 고파지게 되면 속이 매스껍고 기운이 쫙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수 만든 영양 간식들을 미리미리 열심히 챙겨 먹는다.
최근에 잰 몸무게는 54키로. 다시 원점인가? 아침 공복인데? 숫자를 보고 너무나 실망했다. 내가 어디가서 운동 마니아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지난 3년은 정말 머리털 나고 가장 많이 움직인 시간이었다. 조금 억울한 느낌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헬스장에 달려가서 인바디/체성분 검사기에 올라가 보았다. 그래 다 근육일꺼야!!!
어느정도는 맞았다. 근육량이 평균이상으로 올라갔고 체지방도 19프로대로 내려갔다.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162에 54키로. 음. 통통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사실 내 기준에 조금 감량하고 싶은 생각은 언제나 있다. 왜냐하면 장거리 러너들을 봤을때 여리여리한 사람들이 확실히 가볍게 잘 뛰는게 눈에 보이니까...
나는 체형상 가느다란 뼈대가 아니고 타고난 하체가 특히 튼실하다. 요즘에는 근육까지 더 붙어서 아주 건강해 보인다.
운동을 시작한 후 밥맛이 좋아져서 참 기쁘긴 하다. 나도 알고있다. 맛있게 먹고, 잘자고, 잘 배출하는게 얼마나 중요하고 감사한 일인지!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말이다. (소화력이 예전같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너무 감사하다. 지난 10년간 어느때 보다도 체력이 좋다는 것을 느끼기에.
하지만 내맘 저 깊이 한구석에는 평생 가느다란 다리에 대한 소망?이 남아있다... 우습다 참. 그저 건강한 것에 고마워 할 나이인거 같은데 아직도 외모적인 야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나는 나이 마흔 넘어서 아빠를 닮아 늘씬한 다리를 타고난 초등딸을 부러워하는 엄마이다.
https://youtu.be/dEHNh4rExmY?si=XwqYE3gbhlawq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