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소스로 마라샹궈까지~
“엄마, 마라샹궈 만들어 줄 수 있어요?”
마라탕을 먹고 온 딸이 묻는다.
“그런 건 사 먹는 거야.”
“마라탕을 먹으러 가면 마라샹궈도 먹고 싶은데 둘 다 먹을 순 없잖아.”
“그럼 마라샹궈를 먹어.”
“난 마라탕이 더 좋아.”
그 뒤로도 딸아이는 몇 번을 더 물었다. 마라샹궈를 용돈으로 사 먹기는 싫은가 보다.
마라샹궈는 고기, 야채, 면 등을 기름에 볶아낸 요리로 중식 잡채와 비슷하다. 단 마라샹궈니까 마라 소스가 들어가야 한다. 내가 마라를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 만들 생각은 못했다.
‘그렇게 먹고 싶다니 한 번 만들어보자.’
마라 소스는 있으니 냉장고를 뒤져 적당한 재료를 찾았다.
볶음 요리는 재료를 손질해 두고 먹기 직전에 휘리릭 볶아내야 맛있다. 중식은 중식집에서 먹어야 더 맛있는 이유다.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마라샹궈 만들기
1. 식용유 두르고 향신채(마늘, 파, 고추) 볶고 고기 볶기.
2. 해물, 야채, 떡, 면, 소시지 등 넣고 볶기.
3. 마라 소스 넣어 섞어주고 굴 소스로 간한다.
4. 참기름, 깨로 마무리.
'마라샹궈' 이름은 거창하지만 만들기 어렵지 않다.
일반 볶음요리처럼 생각하면 된다. 기름을 두르고 향신채, 고기, 야채 순으로 볶아내는 요리지만 귀찮다면 기름 두르고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다 넣고 볶아도 된다. 재료의 숨이 죽으면 마라 소스를 넣고 굴 소스로 간을 맞추면 된다.
내가 먹고 싶은 재료나 집에 있는 것을 넣어 먹을 수 있으니 냉장고 비우기에도 좋다.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고기는 꼭 넣기를 추천한다. 해물을 넣을 땐 데쳐서 넣는다. 분모자나 떡 등 탄수화물 재료는 미리 익혀두면 채소와 익는 시간을 맞출 수 있다.
고기, 해물, 채소, 면 등의 각종 재료가 육수, 채수와 어우러지니 맛이 없을 수 없다.
집에서 만들 경우 마라 소스를 가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마라향이 강하면 재료의 맛을 느끼기 어렵다.
마라샹궈는 마라탕과 재료가 비슷하다. 국물에 끓이면 마라탕, 기름에 볶으면 마라샹궈가 된다. 마라 소스 하나로 마라탕도 해 먹고 마라샹궈도 해 먹을 수 있으니 마라를 좋아한다면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