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쉬운 고추장멸치

바삭한 멸치볶음의 비결

어머님, 입맛 없으실 텐데 뭐 드시고 싶으세요?

매콤한 고추장 멸치가 먹고 싶은데...

너무 작은 멸치는 싫어. 

어머님이 코로나에 걸렸을 때 가장 드시고 싶은 것은 매콤한 멸치볶음이었다. 

멸치 크기는 새끼손가락 반만 한 것. 

아이가 밥을 먹기 시작할 때부터 멸치볶음은 단골 메뉴였다. 아이를 위해 가장 작은 멸치(세멸)로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자라도 멸치볶음은 습관처럼 가장 작은 멸치로 만들었다. 시댁에 멸치볶음을 가끔 가져다 드렸는데 작은 멸치가 싫으셨나보다.

마트에 가서 어머님이 말씀하신 멸치를 찾았다. 멸치의 종류를 잔 멸치, 중 멸치, 국 멸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멸치 크기마다 이름이 있다. 어머님이  원하시는 멸치는 '가이리 멸치'로 크기는 3cm 정도다. 

“다른 건 못 먹겠는데, 네가 가져다준 고추장 멸치는 잘 먹히더라.”

입맛 없을 때 잘 드셨다고 하니 뿌듯했다. 

내가 만든 멸치볶음을 먹어 본 사람들은 특별하게 바삭하다면서 레시피를 묻는다. 습기를 날린 후 식용유에 튀기듯 볶아주는 것이 비결이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고추장 멸치볶음 

1. 마른 팬을 달궈서 멸치를 볶아 습기와 잡내를 날린다.

2. 기름 한 스푼 두르고 센 불에서 멸치를 튀기듯 재빨리 볶아준다.

3. 양념장(고추장 2: 맛술 1: 설탕 1) 넣어 섞고 참기름, 깨로 마무리한다.

가이리 멸치로 멸치볶음을 만드니 세멸보다 식감이 좋고 맛도 더 고소하다. 고추장으로 양념한 매콤한 멸치는 밥맛없는 아침에 누룽지와 먹기 좋은 밑반찬이다. 

후다닥 만들어서 내일 시댁에 가져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