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 토스트는 카야잼이 주인공이지.
빵만 구우면 끝나는 5분 완성 토스트인 카야 토스트는 쉽게 만드는 것에 비해 맛은 환상적이다.
1 식빵 두 쪽을 바삭하게 굽는다.
2 식빵 한 쪽 면에 카야잼을 바른다.
3 무염버터를 잘라서 카야잼 위에 올린다.
4 식빵을 덮는다.
카야 토스트 완성이다.
주재료인 카야잼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특산품인 카야잼은 코코넛밀크, 달걀, 판단 잎, 설탕을 졸여서 만든 잼이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좋을 거 같아^^) 카야 토스트는 싱가포르의 대표 아침 식사이며 국민 간식이라고 한다.(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맛있는 카야잼만 있다면 카야 토스트의 80%는 완성이다.
신선한 무염버터만 추가하면 된다. 무염버터를 카야잼 위에 얹고 막 구운 바삭한 빵을 덮으면 버터가 카야잼과 일치된다. 한 입 베어 물면 잼과 버터는 하나가 되어 입안에서 살살 녹아들어 간다. 고소함과 달콤함이 합체되어 맛은 배가 된다.
카야 토스트는 딸 안젤라와 카페에서 처음 먹었다. 소박한 비주얼에 비해 맛있어서 놀랐다. 레시피를 검색해 보았다.
“너무 간단하잖아.”
나를 자꾸 놀라게 하는 토스트였다. 맛있는 카야잼만 있다면 실패 제로 토스트다.
안젤라 간식으로 카야 토스트를 만들면서 남편에게 맛을 보라고 한 조각 주었다. 배가 부르니 맛만 보겠다던 남편은 맛있다면서 세 조각을 더 먹었다.
다음날 남편은 햄과 치즈를 추가로 넣어서 카야 토스트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햄 치즈 카야 토스트' 레시피는 없었지만 남편은 맛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나는 신메뉴를 만들 때는 레시피에 충실하게 만든다. 응용은 내가 그 요리에 자신이 생길 때만 한다. 하지만 남편이 먹겠다고 우기니 만들어줬다.
“역시 맛있어.”
'햄 치즈 카야 토스트'를 먹은 남편은 만족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욕심을 내볼까?
다음날 더 많은 재료 넣기에 도전했다. 카야잼위에 딸기잼도 얹고 버터를 얹었다. 구운 햄과 치즈와 계란 반숙까지 넣었다. 카야 토스트는 뚱뚱보 토스트가 되었다.
오늘은 더 맛있겠지? 는커녕
딸기잼 맛이 강해서 카야잼 맛은 느껴지지 않는 과유불급 토스트로 아쉽게 끝났다.
앞으로는 카야잼과 버터만 발라 먹는 걸로...
아! 카야 토스트는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버터와 카야잼의 풍미가 살아나서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