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영양소가 필요할 때
여름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밝은 보랏빛이 매력적이다. 재래시장 매대 위에 가지가 가득하다.
보라색 채소는 귀하다. 보라색 채소에 있는 안토시아닌은 탁월한 항암 효과가 있고 눈 건강에 좋다. 혈압을 낮춰주고 항산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초록색, 하얀색 채소에 비하면 보라색 채소는 흔치 않다.
보라색 가지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귀한 몸이다. 여름이 제철이라 가격은 저렴해지고 영양은 풍부하다. 가지를 먹어줘야 할 때이다.
가지는 요리법이 다양하다. 굽기, 찌기, 볶기, 부치기, 튀기기 등 조리법에 따라 맛도 모양도 달라진다. 가지를 넣어 밥을 지을 수도 있고 가지 냉국으로도 즐길 수 있다.
어릴 때는 가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가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안 먹었겠지.)
희한하게도 임신했을 때 가지가 먹고 싶었다. 엄마에게 가지볶음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실컷 먹었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이후로 가지에 맛을 들였다.
달콤하고 보드라운 보랏빛 맛.
며칠 전 시댁에서 이모님께서 농사지으신 가지를 얻어왔다. 귀한 가지로 무얼 해 먹을까.
“아이들에게 가지를 먹이고 싶으세요? 가지 튀김을 해주세요.”
요리학교에서 가지 튀김을 배운 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지 튀김을 생각하니 입에 침이 고였다.
하지만 찐 더위에 튀김은 엄두가 안 난다.
‘가지 튀김은 사 먹는 걸로...’
나는 가성비 좋은 가지 덮밥을 만들어야겠다.
가지 덮밥은 가지와 대패 삼겹살로 쉽게 만들 수 있다. 가지를 볶아 밥에 얹어 먹으면 여름철 일품요리로 딱 좋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가지 덮밥 만들기
1. 가지(1개 기준)는 어슷하게 썬다.
2.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다진 파 1스푼,(다진 마늘, 청양고추)을 볶는다.
3. 2에 대패 삼겹살 한 줌을 볶다가 가지를 넣고 볶는다.(볶으면서 물 1~2스푼 넣어요.)
4. 가지가 익으면 굴 소스 1스푼으로 간 하고 (싱거우면 소금 톡톡, 후추는 취향껏) 참기름 한스푼 마무리~
가지는 익으면 숨이 훅 줄어들면서 고기와 밀착된다. 기름에 코팅된 부드러운 가지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 청양고추를 넣어주면 매콤한 맛이 지친 여름철 입맛을 돋운다.
더위에 지친 여름, 보랏빛 영양분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