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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손내밥 Jun 30. 2024

세상에서 제일 쉬운 어묵 전골

비 오는 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너무 더워서 비가 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비가 온다. (진짜로 비가 오니 투덜대고 있는 중)


이런 날은 어묵탕이 좋겠다. 어묵은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아 항상 냉동실에 보관 중이다. 

‘어묵탕에는 무를 넣어야 국물이 시원하지.’ 

무를 찾기 위해 냉장고를 열자 구조를 요청하는 시들해진 채소들이 보인다. 


그렇다면 메뉴를 어묵탕에서 어묵 전골로 바꿔야겠다. 


전골이란 다양한 재료에 육수를 부어 즉석에서 끓여 먹는 음식이다. 특정 재료의 맛이 두드러진다기보다 여러 재료의 맛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맛을 이룬다. 


요린이 시절 전골은 오직 손님상 메뉴였다.

“재료가 왜 이리 많이 들어가.” 

투덜거리면서 요리책을 뒤적였다. 한참 후, 다시 만들려면 또 다시 요리책을 들여다봐야 했다. 


전골은 각종 재료를 한 냄비에 넣고 육수를 부어 끓이는 요리다. 추천하는 재료는 있지만 꼭 넣어야 하는 재료가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빨리 먹어야 하는 채소를 소진하고 싶을 때 만들면 좋다. 


전골에는 고기나 해물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 주인공 재료는 필요하지만 고기나 해물일 필요는 없다. 

어묵, 만두, 두부, 유부, 버섯 등으로 만들 수 있다. 오히려 고기를 넣지 않으면 국물이 탁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어묵은 자체 기름과 간이 있으므로 전골 재료로 좋다. 


*  세상에서 제일 쉬운 어묵 전골 만들기


1. 물(1리터 기준)을 끓이고 한알 육수, 진간장 2T, 참치 액젓 1T, 맛술 1T을 넣는다. 


2. 육수를 만드는 동안 전골냄비에 야채와 어묵 등 넣고 싶은 재료를 돌려 담는다. 

(청양고추 1-2개 넣으면 얼큰하고 개운해요.) 


3. 2에 육수를 붓고 익히면서 먹는다. (국물이 싱거우면 진간장이나 소금 추가)



나는 냉동실에 있는 사각 어묵만 대충 썰어 사용했다. 

어묵전골을 근사하게 먹고 싶다면 모둠 어묵을 사서 보기 좋게 담아보자. 사각 어묵을 접어 꼬치에 끼우면 뽑아먹는 재미도 있다. 


습기 가득한 누굴누굴한 날, 어묵 전골은 몸과 마음을 뜨끈하게 데워줄 것이다. 


남는 국물은 끓여서 보관하자. 각종 채소에서 우러나온 채수는 진국이다. 칼국수나 우동을 넣어 먹으면 일품요리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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