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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으로의 가족여행

목포, 해남, 보길도로의 여행

by 최봉기 Dec 31. 2022

12.28~31일까지 가족들과 목포, 해남, 보길도를 둘러보았다. 겨울이고 세모 전이라 여행지 주변에 행락객들이 많지 않아 숙소 구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이전 몇 차례에 걸쳐 친구랑 호남 지역을 둘러볼 때 다음엔 가족여행지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우선 호남은 먹거리가 풍부하고 다른 지역보다 지역별 특성도 뚜렷해 매력적인 여행지란 생각이 든다.


서울의 딸, 아내와 장인은 기차로 목포로 왔고 나랑 아들은 평택에서 일을 하다 보니 평택에서 만나 차로 목포로 내려와 가족들과 합류하였다. 목포역에서 만나 홍어회,  간장게장, 돔구이, 갈치조림 한상으로 점심을 거하게 먹고 해안케이블카로 유달산공원을 지나 고하도까지 갔다 돌아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이는 목포시와 앞바다 경치뿐 아니라 해변둘레길도 감탄을 자아내었다. 이렇듯 자연은 개발을 통해 더욱 아름다움이 살아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리곤 숙소인 해남의 펜션으로 갔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졌고 밤길을 달려 숙소에 가서는 목포에서 포장해온 준치회무침과 송어회무침을 지역 막걸리랑 가족이 함께 맛있게 먹었다. 펜션에서 먹는 라면도 맛이 남달랐다. 펜션에서 자고 일어나 갈두항으로 가서 배에 차를 싣고 보길도로 갔다. 보길도는 겨울이라 한마디로 조용했고 민박집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주변 망끝전망대와 공룡알 해수욕장을 돌아본 후 다음날 윤선도가 어부사시사를 지었다는 세연정을 둘러본 후 배를 타고 가서 차로 이동해 해남과 진도 사이 진도대교가 있는 명량수도(세칭 울돌목)에 가서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13척의 배로 왜적의 배 133척을 섬멸한 바다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울돌목은 보통 바다와 달리 물살이 회오리와 같이 사나웠다.


거기서 목포로 이동해 목포역 부근 게스트 하우스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주변의 맛집을 조회해 민어회를 먹으러 갔는데 목포 생막걸리와 함께 먹었던 민어회와 민어전에 민어껍데기와 내장의 맛도 일품이었다.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 마지막 날엔 유달산 주변 노적봉을 둘러본 후 홍어애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3박 4일 여행을 마무리했다.


시간을 내어 모처럼 가족끼리 여행을 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6년 전 여수 순천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5월이라 차도 많이 막히고 인파로 인해 여수에서 케이블카 탈 때에도 꽤 오래 줄을 서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이라 한적했고 잠자리가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나름 다들 만족스러운 가족여행이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어딜 돌아다니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식구란 말은 밥을 같이 먹는다는 원초적 의미를 가지듯이 함께 먹고 자는 것보다 더 친숙하면서 소중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여행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마치 하늘에서 내린 축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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