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뇌 치유하기 9

정신치료와 신경망 통합

by 박종규

그들(신경연결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오래된 통로를 깊게 하거나 새로운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신경과학과 정신치료 모두에 있어 기본적인 가정은 최고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성장, 통합 및 복합성의 정도가 최고의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신경학적인 정신치료와 신경망 통합 측면에서 이야기하면 감정, 인지, 감각 및 행동과 연관되어 있는 신경망의 통합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고, 흥분과 억제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볼 때 통합은 최소한의 방어체계를 사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삶을 살아가고, 사랑하고, 일을 하는 능력을 말한다. 성장과 통합은 어린 시절의 긍정적인 환경에 의해 최적화되는데, 이런 긍정적인 환경에는 각각의 발달 단계에 적절한 도전과 지지 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기꺼이 표현하려고 했던 부모가 포함된다.


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 치료적 환경은 기저에 있는 신경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내담자 각각의 요구와 증상에 알맞도록 개별적으로 맞춰진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모든 형태의 치료는 치료적 이론의 배경에 관계없이 적절한 신경형성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도까지 치료가성공적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임상적 연구와 신경과학적 연구 모두는 정신치료에 있어서 신경형성력, 성장 및 통합이 다음과 같은 요소들에 의해서 증가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1)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치료적 관계의 형성 2) 경도(mild)와 중등도(moderate)의 스트레스 3) 감정과 인지 모두의 활성화 4) 새로운 개인적인 이야기 (personal narratives)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 (44-45쪽)

저자가 제시하는 치료의 일차적 모형은 뇌 안에 손상된 신경망을 통합하는데 필요한 상담치료의 이상적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상담치료를 통해 손상된 신경망이 복원될 가능성은 소위 번연계 즉 우리의 감정과 관련된 편도 부분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망이 회복되거나 아니면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하여 고통과 나쁜 기억을 대담자의 긍정적 태도와 연관시켜 반전시킬 수 있은 가능성을 제시한다.


만약 상담자가 PTSD로 고통과 피해를 호소한다면 단순히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로마서‬ ‭12‬:‭21‬의 인용이나 “사랑은 용서이다”라는 공자의 말씀을 깨닫게 하기 전에 보다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 주는 대담자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객관적인 원인을 심리학적으로 혹은 신경생리학적으로 인지하고 감정을 공간하며 새로운 개인 이야기 즉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해나가야 한다. 이것은 마치 실연의 상처를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해가는 것과 유사하다.

비록 정신치료자는 일반적으로 신경과학적인 용어를 사용해서 생각하지는 않지만, 신경형성력과 신경통합을 자극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다.


우리는 내담자에게 정신교육, 해석, 또는 현실 검증의 형태로 그들의 어려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우리는 내담자로 하여금 행동에 참여하고,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며, 이런 행동과 감정의 무의식적인 측면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그들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격려한다. 우리는 그들이 생각과 감정 사이의 새로운 연관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시도를 하면서 생각과 감정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우리는 내담자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설명을 바꿀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변화시키며, 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이런 과정이 성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넓게 보면 정동 내성과 조절(affertolerance and regulation)의 수준이 높아진 상황과 통합된 이야기(integrative narratives)가 발달한 상황인데, 이들은 내담자-치료자 관계에서 유발된다.


안전하고 구조화된 환경 내에서 제공되는 공감적인 조율을 통해, 내담자는 두려웠던 경험, 기억 및 생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을 견딜 수 있도록 격려받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상적으로 억제되어 있던 신경망이 활성화되고 의식적인 처리과정 내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인지적·감정적 신경망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과거에는 분리되어 있던 기능이 통합되고, 점차적으로 대뇌겉질의 집행기능의 통제 내로 들어오게 된다. 치료자와 함께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개인적인 이야기는 생각, 행동 그리고 계속 진행되는 통합을 위한 새로운 틀을 제공해 준다.(45-46쪽)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의 안정적인 신뢰관계가 구축되면 내담자 자신의 치유 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며 새로운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흡사 전통적으로 정신적 스승(랍비, 구루, 선지식, 사부)과 제자 사이에서 진행되었던 생활이나 대화처럼 보다 진보적이고 긍정적인 관점을 공유하며 서로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한다.


가장 대화다운 대화는 의도 없이 흘러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창출되는 것이다. 물론 치료자는 내담자의 생각과 감성을 공유하나 그의 장애요인과 한계를 인식한 상태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담자의 안정감은 인지적이고 감정적 신경망 특히 번연계의 뉴런을 활성화하면서 신경망의 새로운 통합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이런 양자 간의 지속성과 통합성이 사회적인 뇌의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느리게 진행되어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완의 길이라도 길은 어디론가 이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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