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뇌 치유하기 11

로저스 치료 또는 내담자중심치료

by 박종규

특이한 역설은 내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내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칼 로저스(Carl Rogers)


칼 로저스(1942)는 지배적인 정신분석에 반대하여 자신이 '내담자중심치료'라고 명명한 새로운 형태의 치료를 가지고 나타났다. 로저스는 환자에 대한 이론에 기초를 둔 분석과는 대조적으로 내담자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화시킬 수 있는 치료관계를 만드는 것을 강조하였다. 로저스의 접근법은 비의료계 집단 내에서 빠르게 받아들여졌으며, 1960년대까지 상담의 주요한 형태가 되었다.


서로 다른 치료법들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보면, 내담자와 치료자 간에 느껴지는 치료관계의 질이 치료의 성공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소견이다. 일부에서는 어떤 특수한 기법보다는 치료관계 그 자체가 가장 치료적인 요소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로저스의 신념과 일치하는 부분인데, 왜냐하면 그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치료적인 측면은 치료자의 따뜻함, 수용, 진실성 그리고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를 통해 치료자들은 로저스가 제안한 부분과 가장 적절한 양육을 위해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저스의 원칙은 표현하고, 탐색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최대화시키는 반면, 방어와 수치심은 최소화하는 것이다. 내담자중심치료에 대해 로저스가 "상담자가 환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그 사람의 독립 및 통합에 더 직접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초점의 대상은 문제 자체가 아닌 사람이다. 치료의 목적은 하나의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내담자가 보다 통합된 방식으로 현재와 미래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한 것은 성장해 나가는 동안 뇌의 성장을 위해 가장 좋은 대인관계적 환경과 정신치료에서의 신경형성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내가 내담자중심치료를 수련하고 있는 동안에 나는 로저스식의 접근법이 가지고 있는 힘에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로저스처럼 지지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내담자를 지도하거나 충고하지 않고 내담자가 바뀌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58-59 쪽)

프로이트에 의해 시작된 현대 심리학은 주로 결정론적 모델을 따라 원인과 결과를 추론하고 정신분석자 혹은 상담자의 지시와 유도에 따라 심리치료가 병행되는 방식을 취하였다.


그러나 칼 로저스 및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Harold Maslow) 등은 인간중심적 접근(PCA, Person-centered approach)을 제안한 심리학을 제안했다. 이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관 때문에 비지시적요법의 성격을 갖는다.


또한 이로 인해 이 치료는 인간 중심 치료(PCT, Person-centered therapy)로 알려져 있으며 곧잘 생명과 인격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하는 인본주의 심리상담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존엄성을 주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이 상담치료는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은 상담자보다 내담자의 정서적 상태에 포커스를 둔다.

내담자중심치료를 받고 있는 내담자의 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로저스 학파의 치료적 관계 안에서 내담자는 공감적인 다른 사람에 의해 자아가 발판을 마련한(scattolding) 상태에서 아주 광범위한 감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감정적 신경망의 활성화는 재조직화에 필요한 느낌과 감정적 기억을 만들어 낸다. 로저스의 비지시적인 방식은 내담자의 집행 신경망(executive networks)과 자기 성찰 능력을 활성화시킨다. 내담자가 말한 것을 지지적으로 다시 이야기해 주는 것(rephrasing)과 명료화해서 말해 주는 것(clarification) 또한 집행기능을 향상한다.


대인관계를 통해 제공되는 이러한 인지와 감정의 활성화, 증가된 지각능력 그리고 감정조절은 신경적 변화를 위한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 치료자의 지지에 의해 발판을 마련하고, 치료자의 말에 자극을 받은 내담자들은 그 이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쓰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사회적 관계가 뇌의 형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성장 호르몬 모두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로저스가 공감적인 관계를 만들어 냈던 것처럼 긍정적인 양육관계를 다시 만들어 내는 것은 실제적으로 새로운 학습을 촉진시킬 수 있는 뇌의 생화학적 변화를 실제로 자극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들은 사회적 관계가 새로운 학습을 하는 데 필요한 신경형성력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치료적 관계의 대인관계 측면과 감정적 측면은 정신치료의 효과와 연관해서는 특이하지 않은 요소(nonspecific factor)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이 치료효과를 가져오는 일차적인 기전일 수도 있다.


앞으로의 장에서 살펴보겠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의 양육이 증가된 신경형성력, 감정조절 및 애착행동과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이런 특이하지 않은 요소가 실제로는 특이한 요소인 것이다. 바꿔 말하면, 최상의 양육을 받은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안전한 환경 내에서 최상의 생존을 한다.


불행하게도, 어떤 심리적 방어기제에 의해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것은 신경조직화의 경직성을 강화시키고, 이러한 내담자들은 자신의 회복을 돕는 데 필요한 대인관계를 회피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치료적 관계는 한 번 더 다른 사람들과 연결시킬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59-60 쪽)

집행 신경망(executive networks)은 한 사람의 행동, 생각, 그리고 감정을 통제하고 통제하는 데 책임이 있는 인지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뇌의 프로세스는 종종 "실행 기능"이라고 하며 계획, 문제 해결, 의사 결정 및 목표 지향적 행동에 필수적이다.


집행 신경망(executive networks)은 전두엽 피질, 전두엽 피질 및 기저핵을 포함한 여러 뇌 영역을 포함한다. 이 영역들은 주의력, 기억력, 추론 및 인지적 유연성을 조절하기 위해 함께 작동한다.


그리고 이 실행 기능은 노화, 스트레스, 수면 부족 및 ADHD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특정 신경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로저스 치료 즉 내담자중심의 삼당치료 역시 집행 신경망을 활성화하며 프로이트가 해결하려 했던 신경증의 원인을 내담자가 직면하고 자각할 수 있게 해 준다.


결론적으로 이 치료는 심리적 방어기제로 인해 오랫동안 고립된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자존감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인 뇌의 치유는 뇌와 뇌 사이의 연결을 위한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하여 사회적 인간으로서 인간의 사회적 삶을 다시 가능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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