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시간의 끝은 결국 다가왔다.
제주도에서 일정이 끝나가고 다시 동탄으로 돌아가는 날이 다가왔다. 나는 떠나기 전날 늦은 오후 시간 혼자 이호테우 해수욕장에서 저물어가는 노을을 보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 제주도로 향하는 설렘의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여러 장소를 돌아다닐수록 나는 그동안 작은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느낌을 받으며 오히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제주에서 만났네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제주도에서 만났던 미술 선생님, 남미를 돌고 왔다는 사진작가님, 예전 직장이었던 해양경찰 동료들 그리고 숙소 주인분까지 그분들과 나눴던 이야기와 시간들은 마치 해가 저물어가는 노을처럼 나에게는 따뜻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내가 돌아다니며 만났던 유적지, 여행지 등등 오히려 내가 몰랐던 사실을 새로 알면서 많은걸 만났던 시간이자 배움의 시간이었다.
모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늦은 나이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혼자 떠나온 수학여행. 제주도로 떠나기 전 집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시작하여 공항에 도착하고 배를 타고 작은 섬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하고, 제주도의 엄청난 바람과 함께 삼다수의 향기를 맡았던 시간. 카메라를 들고 낑낑거리며 돌아다니던 시간, 10년 만에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 애월에 있으신 미술 선생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예전 직장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옛 추억에 빠지기도 하였다.
다양한 장소를 다니며 보고 느끼고 사진으로 찍었던 기억들까지 지금 글을 적고 있는 이 시점에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만큼 나에게는 정말 좋은 기억이자 잊지 못할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꿈에서 깨지 않고 여전히 꿈을 꾸기로 선택했다.
실컷 늦잠을 자보기도 하고 나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느끼기도 했으며 생각보다 너무 많은 걸 배웠던 시간이다. 제주도에는 내가 상상하던 그 이상의 예술인들이 모여 살았고 제주도는 나에게 배움의 장소이자 나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장소가 되었다. 또한, 내가 지금까지 알고만 있던 제주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었다. 새로운 걸 만나면서 고민과 동시에 새로운 목표와 함께 달려가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
사람이 지나간 시간에 집착하고 한 가지 꿈에만 머물러 있으면 발전이 없다는 말도 있다. 꿈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야 조금 더 발전적으로 살아가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겠지만 오히려 나는 다음 목적 그리고 내가 꿈꾸던 삶을 위해서 제주에서의 꿈같았던 시간에서 깨지 않고 계속 꾸기로 하였다.
3월에 제주에서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보냈던 '제주에서 만났네' 이야기를 이제야 마칩니다.
개인적인 일정과 함께 촬영, 사진관 운영 등등 늦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업로드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지금은 비록 구독자 10명에 불과하지만, 제 사진과 글을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고 공감하고 보고 싶은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5월에 한번 더 일주일 가량 제주도에 다녀왔었습니다.
3월에 무슨 아쉬움이 그렇게 많이 남았는지 저는 또 제주도로 향했을까요...
'제주에서 만났네'를 완결을 지어야 할지 아니면 계속해서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었고, 브런치 북으로 만들기보다 매거진으로 5월 제주 이야기까지 계속해서 이어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루빨리 5월에 제주에서 있었던 이야기
사진과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