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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곽지해수욕장 - 에메랄드빛 바다

by 림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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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는 제주의 바다. 제주에는 많은 해수욕장이 있으며 해수욕장마다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나 예시를 들자면 이호테우 해변 같은 경우 목마등대, 많은 호텔과 숙박업소가 위치한 함덕해수욕장 등등..

하지만.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와 함께 사람도 많이 없고 조용한 분위기 한적한 바다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 혹은 여유와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고 싶으며 애월 카페거리와 그리 멀지 않은 해수욕장 곽지해수욕장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계속해서 제주도와 제주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는 워낙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육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에메랄드빛을 가지고 있는 제주 바다의 특성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제주도에 위치한 모든 해수욕장 그리고 모든 제주 바다의 색이 에메랄드빛 바다라는 뜻은 아니지만, 유독 나의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는 푸른 에메랄드빛 색을 가지고 있는 해수욕장 곽지해수욕장을 사진과 짧은 글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LSH_1563-RE.jpg 곽지해수욕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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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수욕장의 특징?


곽지해수욕장 앞에 커다란 공영주차장이 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요금은 받고 있지 않았으며 워낙 한적하였기에 주차 자리는 충분하였다.


그동안 제주를 돌아다니면서 들린 해수욕장에서는 한 가지 공통사항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어딜 가나 쌓아 올려져 있는 돌탑 그리고 해녀 돌상이다. 아마도 내 생각이지만 각 해수욕장마다 역사가 있고 그 역사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있기에 이렇게 돌상과 설명을 해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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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날씨
그리고 혼자서 느껴보는 여유


분명히 점심때까지는 화창한 날씨와 푸른 하늘이었지만, 오후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어두컴컴해졌다. 햇빛은 구름 사이로 모습을 보여줬다가 또다시 사라지는 숨바꼭질의 연속이었고 바람은 점점 다시 강하게 불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곽지해수욕장을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혼자 돌아다니면서 괜히 모래를 한번 만져보기도 하고 바다 쪽으로 걸어가 바위에 걸터앉아 파도를 보며 바다 바람을 실컷 맞아보기도 하였다. 지나가는 비행기를 구경하기도 하고 아장아장 걸어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 이내 지쳤는지 모래로 가득한 해수욕장에 드러누웠고 구름으로 가득 차고 있는 제주도 하늘을 바라보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아.. 좋다.."



나는 이 분위기가 좋은 걸까 아니면, 지금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좋은 걸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 걱정 없이 이렇게 해수욕장에 누워 바다를 보면서 하늘을 구경하는 이런 여유로움이 좋은 게 아니었나 싶다.



협재해수욕장에서도 맥주를 마시고 해수욕장에 누워 사람들의 폭죽놀이를 구경하곤 했었는데 이거 해수욕장에 누워 여유를 느끼는 이거..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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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곳에서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큰 강아지와 함께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며 산책을 하는 사람

친구들끼리 놀러 와 제주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여행객

가족단위로 놀러 와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하는 어머님

그리고 그 모습을 열심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아버님,

서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커플

파도에 몸을 맡기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모래사장에 누워있는 나...


어쩌면, 우리 모두 서로의 얼굴, 이름도 모르지만 같은 공간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제주도에서 보내는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나도 혼자 누워 제주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잠깐의 생각에 잠겼으며,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의자로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가방 속 작은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적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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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해수욕장에서의 하루


해변에 앉아 나만의 수첩에 무언가를 계속 적은 후 숙소로 이동하여 그동안 쌓여있던 일을 잠시 처리하였다. 저녁을 먹고 다시 산책 겸 해수욕장을 한 바퀴 돌아다니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시끌벅적한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 속에 내 귀에 들리는 파도소리와 바람소리. 나는 그렇게 한참을 걸어 다니다가 오늘 하루는 이렇게 보내기 아쉬워지는 마음에 혼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술집을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나는 이전부터 딱새우를 너무나도 먹고 싶었고 딱새우에 혼자서 맥주를 마시며 곽지해수욕장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숙소에 들어와 앞으로 제주에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였고 못내 아쉬운 마음에 쉽게 잠들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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