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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힘

진정한 협업은 서로를 믿는 것에서부터

by 펭귀니




블로그 체험단 경력이 쌓여가며 다양한 유형의 사장님들을 많이 만나보았다.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마케팅이 목적인 만큼 친절하게 대해주셨지만 간혹 불쾌한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플랫폼을 통해 선정된 만큼 '을'이 아닌 동등한 협업관계인데 마치 돈 안 내고 공짜로 식사하러 온 사람 취급을 받을 때면 화가 나서 참기 힘들 지경이었다.


처음에는 광고주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말다툼으로 번지게 되는 경험을 하고 난 뒤에는 고객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반드시 글을 써주셔야 해요."라는 어이없는 말을 듣기도 했고 블로그 포스팅 협찬임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현장에서 직접 작성 후 확인시켜 달라는 무례한 요구에 당황할 때도 있었다.


워낙 불경기이고 일부 양심 없는 블로거들의 행태에 스트레스받은 광고주들의 입장을 헤아려보려 노력했지만 왠지 어린애 숙제검사하는듯한 찝찝한 기분은 떨쳐내기 힘들었다.


나를 믿어주는 업장의 포스팅과 믿어주지 않는 업장의 포스팅. 어느 쪽의 결과물이 더 나을까?


손해보지 않기 위한 그들의 행동은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그들의 손해로 돌아갔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그 안목을 기르는 것 또한 광고주의 몫이다.


나는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


나를 신뢰하는 사람에게는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신뢰받을 수 없는 사람이다.


내가 나를 선정해 준 광고주들을 신뢰했듯이

그들도 나를 믿어주었다면 어땠을까.


진정한 협업은 서로 신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에

적어도 나만큼은 신뢰하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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