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할머니들은 초겨울에 김장을 몇백 포기씩 했단다. 그걸 추운 마당에서 다듬고 씻고 절이고, 김치 속을 만들어 넣어서 김장을 하는 작업은 너무 힘들었었지. 그러나 그때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았던 시대였고 겨울에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김치로 찌개며 부침개며 만들어서 먹어야 했으니 당연한 행사였고, 김장이 끝나면 엄마들이 몸살도 났지만 뿌듯함과 성취감도 느끼셨던 것 같아.
크게 김장이 아니더라도 김치는 담글 때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만들어놓으면 밥상에 항상 올릴 수 있으니 꼭 만들어야 하는 음식이지. 한식 나물이나 서양식 샐러드는 그때그때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비해서 김치는 고생해서 만들어놓으면 매끼 그냥 먹으면 되니까 한동안 편안하지.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다만, 미트볼도 한번 고생해서 만들어놓으면 냉동실에 넣었다가 꺼내서 온갖 요리에 사용할 수 있으니 시간 들여 만들어 볼 가치가 있단다. 좋은 고기로 자기 취향에 맞는 채소와 향신료를 섞어서 만들어놓으면, 영양도 있고 무얼 먹을까 고민될 때 걱정거리를 줄여주지. 익혀둔 것이라서 해동해 놓으면 조리 시간도 길지 않고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고기 반죽을 많이 했다면 일부는 함박 스테이크 모양으로 성형해서 1인분씩 소포장해서 냉동실에 두면 나중에 유용하게 쓸 수도 있어. 그대로 함박 스테이크 해 먹어도 되고, 볶음밥 할 때나 스파게티 할 때나 라자냐 만들 때 몇 개 꺼내서 써도 되지.
코스트코 같은 데서 다짐육을 사면 질 좋고 싸지만 용량이 너무 커서 망설여진다면, 이렇게 한꺼번에 반죽해서 소분해서 냉동해 놓고 먹어보면 맛있고, 경제적이고, 편리할 거다.
음식 이외의 분야에서도 한번 고생하면 오랫동안 즐거운 일들이 있을 거야. 지식을 습득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악기를 연습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오래도록 기쁨과 보람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한번 미트볼도 만들어보고 그걸 이용해서 요리도 해 볼까?
<미트볼 만들기>
-소고기 다짐육 800g에 마늘 1큰술, 다진 양파 1개,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후추 2 작은술, 맛술 1큰술. 사과 반 개 간 것을 넣고 주물러서 밑간 해라.
-베이컨 6줄 120g, 셀러리 줄기 두 대를 다지고, 빵가루 1컵을 우유에 적셔 부드럽게 불린 후 여분의 우유를 제거해서 계란 1개와 함께 넣어 고기와 섞어서 치대며 반죽해.(돼지고기 다짐육 대신 베이컨을 쓰면 풍미가 좋아진단다.)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성형하여 기름종이를 깐 팬에 놓아라.
-오븐을 180도로 예열한 후 팬 2개를 두 층으로 넣고 10분 구워.(타지않게 조심하며 총 20분정도 구워야 해)
-꺼내서 하나씩 뒤집고 팬을 위아래층을 바꾸어서 넣어라.(오븐 위 아래층의 열전달이 다르단다)
-다시10분 구운 후 상태를 보고 조금 더 구우려면 아래 위층을 바꾸어서 해라.(하나 꺼내서 속이 익었나 확인해봐)
-팬을 꺼내서 미트볼을 완전히 식혀.
-짚락에 알맞은 양의 미트볼을 넣어서 금방 먹을 것은 냉장실,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
*양이 적거나 오븐이 없으면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로 만들어도 괜찮아.
<미트볼 조림>
-냉동실의 미트볼을 요리 하루 전에 냉장실로 옮겨라.
-채 썬 양파 적당량과 미트볼을 팬에서 볶다가 시판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넣고 좀 더 볶아주면 끝!
<미트볼 스파게티>
-스파게티 면 적당량을 8분 정도 삶아라.
-채 썬 양파와 미트볼을 볶다가 시판 토마토소스를 넣고 파스타 소스를 만들고, 면과 면수를 넣고 더 볶아주면 완성!
<미트볼 카레>
-양파를 갈색이 될 때까지 중 약불로 볶아.
-미트볼과 썰은 토마토를 넣고 조금 더 볶은 후, 물을 자작하게 붓고 끓이다가, 물에 풀은 카레 가루를 넣고 저어가며 조리해라.(고형카레일때는 물을 더 붓고 끓인후 카레를 넣고 풀어지게 저어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