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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Jul 19. 2022

애호박 두부 새우젓국, 정말 쉬운 국

외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레시피

     

아들아~

너희도 어릴 때는 어른들이 왜 매일 국과 찌개를 찾는지 이해를 못했을 거야.

엄마도 그랬었거든. 차라리 특별한 반찬을 해주지 왜 국을 끓이냐며 외할머니께 불평했었지.

자신과 또는 둘만을 위한 요리를 한다면 메인 요리만 거창하게 할 수도 있었겠지. 그러나 그 시절은 식구도 많고 빠듯한 살림이어서 주식인 밥을 잘 먹을 수 있게 하는 부식으로 국과 찌개가 빠질 수 없었단다.

엄마도 외할머니가 차려주시는 매일 국이 포함된 거의 비슷한 식단이 지겨웠고, 어떤 시험 준비 할 때 직장에서 퇴근 후 저녁을 밖에서 사 먹고 도서실에 가서 공부하는 생활을 오랫동안 한 적이 있었어. 그때 깨달았지. 식당 음식이 가끔 먹으면 입에 붙고 맛있는 것 같지만, 하루 세끼를 계속 밖에서 먹으면 그 자극적이고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 얼마나 질리는지를.

그 뒤로는 외할머니의 심심하지만 정성을 다한 밥상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단다.


그래서 너희도 가끔씩 집에서 밥 먹을 때는 국이나 찌개 중 하나 만들고 밑반찬 몇 가지와 단백질 섭취할 수 있는 거 하나 요리해서 먹으면 좋겠다. (밑반찬은 솜씨 좋은 분이 하는 반찬 가게 신세 지고, 단백질은 계란, 고기, 닭가슴살중 냉장실과 냉동실 뒤져서 꺼내어 프라이팬이나 전자 레인지로 금방 요리하면 될 거다.)

미역국과 소고기 무국이 물론 맛있지만 계속 그것만 먹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너희가 재료가 다양하고 과정이 복잡한 요리에 시간을 쏟을 수는 없으니 간단한 것을 해야 하겠지.

그래서 엄마가 너희에게 가끔 만들어주면 잘 먹었던, 새우젓국을 소개한다. 물론 엄마도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셔서 좋아하게 된 음식이지.

두부와 새우젓은 찰떡 궁합이라 같이 끓이면 감칠맛은 물론이고 두부의 식감이 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져서 마치 순두부 같아져. 여기에 연한 조직의 채소인 애호박도 같이 넣어주면 맛과 영양도 더하고 색감까지 조화로운 요리가 된단다.

너희가 자주 요리할 수 없으니 항상 두 번 이상 먹을 분량을 만들고 냉장 보관했다가 데워 먹어라.

     



-4인분 정도 만들 수 있는 냄비에 멸치 다시마 육수를 끓인다.

(육수의 기본은 멸치와 다시마란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번거롭다면 요즘 시중에서 파는 부직포안에 든 육수팩이 있으니 한두개 넣고 끓여고 되고, 이것마저 없다면 국물용 코인이나 멸치 다시다 넣어라.)

-애호박 한 개를 반달 모양으로 썬다.

-두부 두 모를 좋아하는 두께로, 한입 크기로 썬다.

-10분쯤 끓은 육수에 재료를 투하한다.

-새우젓을 밥숟가락으로 납작하게 두 번, 새우젓 국물도 두 번 넣는다.

(나중에 간을 보고 싱거우면 참치 액젓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와 어슷하게 썬 대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끝! 간단하지? 맛있게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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