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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Aug 13. 2022

배고플때 생각나는 든든한 볶음밥

어떤 볶음밥이 좋니?

     

새우 볶음밥

아들아~

그냥 밥이랑 있는 반찬을 대충 먹으면 금방 배가 고팠던 경험이 있을 거다. 단백질이랑 지방이 부족한 식단은 배가 금방 꺼지거든. 그럴 때 기름에 볶은 밥을 먹으면 속이 든든해서 다음 끼니까지 배고프지 않단다.

요즘엔 큰 슈퍼에 가면 볶음밥용 야채 다진 것도 진공 포장해서 팔더라. 작은 새우도 냉동해서 파니까 그런 거 사서 해도 괜찮아. 채소도 당근이나 호박을 직접 다져 넣으면 색감도 예뻐지고 맛도 좋지만 복잡할수록 직접 해먹을 확률은 떨어질 테니 귀찮을 때는 생략이다.(나중에 너희 요리 실력이 향상되어서 여러 가지 채소를 다져서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볶음밥이야말로 주인공이 따로 없는 음식이지. 주재료를 무엇으로 하는지는 순전히 너희의 선택이거든. 새우를 넣으면 새우 볶음밥, 남은 불고기를 넣으면 불고기 볶음밥, 김치를 넣으면 김치볶음밥이 된단다. 시켜먹고 남은 치킨을 활용해도 되고 설렁탕 포장할때 가져온 깍두기를 다져서 햄이랑 볶아도 맛있으니 냉장고 파먹기의 일등 공신이지. 조리법이 간단하고 기계적이어서 파 기름에 계란만 넣고 볶은 ‘기본 볶음밥’만 잘 익히면 그것을 템플릿 삼아서 특별한 재료만 하나씩 더 얹으면 된단다.

    

그래서 첫 번째 메뉴로 우선 기본 볶음밥을 만들어보려고 한단다. 평소에는 엄마가 재료가 많이 들어간 볶음밥을 해주었다만, 일단 기본을 해보고 거기에 너희가 현재 가진 재료를 활용해서 더 창의적인 볶음밥을 만들어보기 바란다. 백종원 씨가 알려준 대로 파 기름을 내서 하면 풍미가 정말 좋아지니까 꼭 그렇게 하도록 해라. 또 계란은 프라이해서 덮을 수도 있지만 많이 넣으려면 스크램블 한 게 좋은 것 같더라.

두 번째는, 집에 통조림 스팸은 있을 테니 그것과 감자를 넣어서 스팸 감자 볶음밥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둘은 맛이 참 잘 어울리는 재료여서 둘 다 채로 썬 다음 같이 볶아서 반찬으로 먹어도 맛있단다.

세 번째는, 먹다 남은 불고기가 있는 경우 만들 수 있는 불고기 볶음밥이란다.

네 번째는,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인데 영양 균형을 생각해서 고기나 캔참치를 같이 넣었으면 좋겠다. 소시지나 햄을 넣어도좋고.

마지막으로, 냉동실에 새우가 있다면 새우 볶음밥도 맛있지.

한 번에 한 종류씩만 해 먹으면 되니까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을 거고 넉넉히 만들어 놓으면 냉장이나 냉동 보관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데워먹으면 편리할 거다.

     

오른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치참치, 스팸감자, 불고기, 새우 볶음밥


<기본 볶음밥>2인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 4개를 소금을 조금 넣고 스크램블 한다.

-계란을 다른 그릇에 덜어놓고 팬을 키친타월로 대충 닦은 다음, 그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다진 파를 많이 넣고 충분히 향이 나도록 볶아.(이런 순서로 해야 중간에 팬을 설거지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단다.)

-일단 불을 끄고, 재료에 고슬고슬한 식힌 밥을 넣고 참기름과 굴소스와 스리라차 소스를 넣고 밥이 뭉치지 않게 펼치며 섞어라.(볶음밥은 밥이 질면 안 되니 그럴 땐 차라리 햇반으로 하는 게 낫더라. 혹시 XO 소스도 있다면 넣어라.)

-불을 켜고 잘 볶는다.(불을 계속 켠 채로 하면 요리 초보의 경우 태울 가능성이 높단다.)

-스크램블 한 계란은 같이 볶아도 좋고 그냥 얹어서 먹어도 좋아.     


<스팸 감자 볶음밥>2인분

-감자 한 개, 파 두 대, 작은 스팸 반통 분량을 잘게 다져라.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 4개를 소금을 조금 넣고 스크램블 한다.

-계란을 다른 그릇에 덜어놓고 팬을 키친타월로 대충 닦은 다음, 그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파와 다진 감자와 스팸을 넣고 볶아.

-일단 불을 끄고, 재료에 고슬고슬한 한 김 식힌 밥을 넣고 참기름과 굴소스와 스리라차 소스를 넣고 밥이 뭉치지 않게 펼치며 섞어.

-불을 켜고 잘 볶는다.

-스크램블 한 계란은 나중에 같이 볶아도 좋고 그냥 얹어서 먹어도 좋아.  

   

<불고기 볶음밥>

-나머지 과정은 기본 볶음밥과 거의 동일해.

-다진 파에 다진 불고기를 넣는다.(먹다 남은 불고기는 그대로 다져서 넣고, 재워놓은 불고기는 먼저 볶은 후 한 김 식혀서 다져서 넣는다.)

-여기에 밥을 넣고 같이 볶는데, 불고기 양념에도 간이 있으니 굴소스의 양은 다른 볶음밥에 비해 적게 넣는다.

-스크램블 한 계란은 같이 볶아도 되고 위에 얹어서 먹어도 좋다.    

 

<참치 김치볶음밥>

-김치 1/4포기를 속을 잘 턴 다음 잘게 썰어서 설탕 1큰술, msg 반 꼬집을 넣고 식용유를 두르고 볶아라.

-김치가 익으면 통조림 참치 200g 정도를 기름을 빼고  들기름을 1큰술 넣은 후 볶아.

(여기까지 하면 참치 김치 볶음이야. 그냥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냉장 보관했다가 밥 볶을 때 꺼내서 넣으면 되니까 기왕 할 때 이 정도의 분량을 하는 게 좋겠다.)

-적당량을 밀폐용기에 덜어놓고 남은 김치 볶음에 밥을 넣고 김치에 이미 간이 있으니까  굴소스를 조금만 넣고 더 볶아주면 된단다.  

-스크램블 한 계란은 같이 볶아도 되고 위에 얹어서 먹어도 좋아.

*김치에 참치 대신에 고기를 썰어서 넣고 볶아도 당연히 괜찮아.     


<새우 볶음밥>

-냉동 새우를 해동해서 키친타월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맛술 약간, 후추 약간 뿌려 놓아라.

-파와 당근과 양파를 다져서 넉넉히 기름을 두르고 볶아.(귀찮으면 그냥 파만 넣어도 괜찮아.)

-여기에 새우를 넣고 익을 때까지 볶아라.

-밥을 넣고 굴소스, 스리라차 소스 등을 넣고 밥알이 뭉치지 않게 볶고.

-스크램블 한 계란은 같이 볶아도 되고 위에 얹어서 먹어도 좋단다.  

           

아들이 볶음밥을 만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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