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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Aug 29. 2022

당면 없는 표고 잡채

표고가 주인공

     

아들아~

할머니 계실 때는 생신 때나 우리 집에 오셨을 때 잡채를 자주 했었지.

맛있지만 만드는데 손이 여간 많이 가는 게 아니었어. 요리 고수님들처럼 빠르고 가늘게 채를 썰 줄 아는 것도 아니어서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서 만들어야 했단다. 한식에서 잡채 하면 빠지지 않는 재료가 당면인데 쫄깃한 단짠 양념의 맛이 밴 당면은 너무 맛있어서, 잡채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잔치 음식의 대명사가 된 이유를 알 수 있어.


문제는, 당면 자체도 칼로리가 높은데 기름에 볶고 많은 양의 설탕까지 들어간다는 거지. 그리고 당면을 불지않게 요리하고 간 맞추는게 쉽지 않아서 너희가 하기에는 어려울듯 하네.

그래서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당면을 넣지 않는 잡채를 만들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한 재료는 ‘표고버섯’이란다.

우리 가족 모두 버섯을 좋아하지. 그러나 다른 반찬 없이 그거 하나만 먹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그러니 중국식 고추 잡채처럼 당면 없이 표고버섯과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진 요리를 만들어보자.

    

우리 사는 세상도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여러 가지 개성을 보여주면서도 재미있고 전체적으로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것처럼, 잡채도 각각의 재료의 영양 성분과 색과 맛이 다르면서도 어우러지면서 훌륭한 요리가 된단다.

음식은 향으로, 눈으로, 맛으로 먹는다고 하는데 표고버섯 잡채는 영양뿐 아니라 표고를 기름에 볶을 때 나는 향과, 각종 채소로 색과, 굴소스로 맛을 보장하는 요리라고 볼 수 있어. 고기를 섞으면 영양적으로도 조화로워지지.

     


-표고버섯 10송이를 꼭지를 떼고 흐르는 물에 빨리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채 썰어라.(떼어낸 꼭지는 버리지 말고 두었다가 찌개 끓여 먹을 때 넣어 )

-빨간 파프리카 1/4개와 노란 파프리카 1/4개를 얇게 채 썬다.

-양파 반개와 초록 피망 반개를 채 썬다.

-소고기200g을 불고기용이나 잡채용으로 산다.(여기서는 불고기용 소고기를 썼지만 돼지고기도 괜찮고, 잡채용으로 채 썬 고기가 요리했을 때 더 예쁘단다.)

-고기에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반 큰 술, 설탕 반 큰 술, 미림 1큰술,  참기름 약간 넣고 밑간 한다.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채소를 넣고 볶다가 굴소스 2큰술, 간장 1큰술로 간을 하고조금 더 볶아라.

-다 익으면 다른 접시에 덜어놓고, 그 팬에 양념한 고기를 넣고 중불로 부드럽게 달라붙지않게 잘 펼쳐가며 볶다가 익으면 다시 볶은 채소를 섞은 뒤 조금 더 볶는다.

-물을 한컵 넣고 더 볶아서 부드럽게 만들고 물엿이나 올리고 당 1큰술과 참기름 1큰술을 넣고 마무리해라. 깨도 솔솔 뿌려.

(여기까지가 잡채란다. 많으면 덜어서 냉장 보관했다가 데워먹을 수 있어.)

-덮밥으로 먹고 싶으면 잡채에 녹말물을 만들어서 넣어 걸쭉하게 만들고 계란물을 넓게 붓고 반쯤 익었을때 밥 위에 덮으면 돼.(녹말물이 들어간 요리는 부드럽고 먹음직스럽지만 보관하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다 먹는 게 좋아.)

-밥이나 꽃빵과 곁들여서 맛있게 먹어라.

계란을 다 익히지 않아서  촉촉하고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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