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병옥 Jul 30. 2022

다채로운 토핑 유부초밥

눈과 입이 줄거운 음식

     

아들아~

너희 어릴 때 유부초밥 많이 먹었지.

만들기도 쉽고 집어먹기도 편한 음식이지만, 딱 하나 단점은 너무 탄수화물 비중이 많다는거야. 그래서 요즘 다이어트하는 젊은 사람들은 밥 대신 물기를 제거한 두부를 속으로 넣기도 하더라. 엄마도 시도해보았는데 맛이 괜찮았어. 그러나 요리 이름에 밥이 들어가는데 밥을 완전히 빼는 건 아이러니 같기도 하고, 엄마처럼 밥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니 다른 방법으로 균형을 맞춰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엄마가 쓰던 방법은 불고기 다진 거나 볶음밥 재료를 밥에 섞어서 넣는 거였는데 그렇게 해도 물론 맛있지. 그런데 요즘 백화점 지하 코너나 시중에서 여러 가지 토핑을 올린 유부초밥을 파는데 반응이 좋더라. 우리도 식당처럼 구하기 힘든 토핑 재료는 못 쓰겠지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간단한 재료를 토핑으로 올리는 유부초밥을 한번 만들어보자.


여기서 엄마는 네가지 토핑을 썼다만. 너희는 현실적으로 때에 따라서 집에 있는 한가지 재료로 토핑을 올리면 되고, 다음번에 또 다른 재료를 올려보기를 바란다.

집에 늘 있는 계란과 참치캔과 크래미 맛살, 불고기 먹다가 남은 것으로 만들었는데, 훈제 연어 다져서 양파채랑 케이퍼를 가니시로 올려서 먹어도 아주 고급스러울 거고, 훈제 닭가슴살 꺼내서 데리아끼 소스에 조려서 올려도 훌륭할 거다. 시켜 먹다 남은 치킨 찢어서 볶아서 올려도 좋고.


밥은 심심하지만 항상 먹어도 질리지 않는 기본이야. 그야말로 디폴트 옵션이지. 거기에 색이나 영양면으로 조화로운 음식을 곁들이면 균형이 맞겠지.

사람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본 성향이라는게 있어서 잘 바뀌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다른 성향의 친구나 배우자를 만나면 삶의 지평이 넓어진단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조화롭고 균형잡힌 세계관을 갖게 된다고나 할까.

     


-유부를 구입하여 물기를 대강 짜고 달라붙어 있으니 떼어서 주머니 모양을 만들어.

(너무 꽉 짜면 찢어진다.)

-밥에 포장된 단촛물과 양념 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다이어트중이라면 요즘은 즉석밥으로 곤약밥, 귀리밥, 현미밥도 파니까 그거 써라.)

-주머니 안에 밥을 2/3 정도 채워라.(나머지 1/3은 토핑으로 채울거다.)

     

<크래미 오이 마요 유부초밥>

-오이를 채썰어서 소금과 설탕과 식초를 약간씩 넣고 10분 정도 절인후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크래미 맛살을 잘게 찢은 후 절인 오이채와 섞고 마요네즈에 버무려.

(오이를 싫어하는 경우, 맛살만 하거나 오이 대신 샐러리를 채썰어서 써도 된단다.)

-초밥 위에 올리고 검은깨를 솔솔 뿌려봐.(모양이니 당연히 안 뿌려도 돼.)


<불고기 유부초밥>

-불고기를 볶아 한김 식힌 후 다져.(먹다 남은거 있으면 레인지에 데워 한김 식힌후 써라.)

-초밥위에 올린후 참깨를 솔솔 뿌린다.


<스크램블드 에그 유부초밥>

-계란을 보울에 넣고 소금을 뿌리고 잘 저은 다음 달군팬에 기름을 두르고 넣어서 스크램블로 부드럽게 요리한다.

-한김 식히고 초밥위에 듬뿍 올린후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리고.


<고추 참치 유부초밥>

-캔 따서 국물을 따라버린후 유부 초밥위에 얹으면 끝.

-목 메이지않게 인스턴트 미소된장 가루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서 먹어라.


*욕심내지 말고 한종류나 두종류씩만 해먹어.      


이전 13화 평등한 닭다리 볶음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