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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Oct 01. 2022

샐러리를 넣어 상큼한 에그 샌드위치

가족이라도 입맛은 다르다

3면이 막혀있는 빵이 속이 삐져나오지 않아서 잡고 먹기 좋다

아들아~

지난번에는 아빠와 첫째가 좋아하는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었으니 이번에는 엄마와 둘째가 좋아하는 에그 샌드위치를 만들어 볼까?

형제인데도 성격도 다르고 식성도 다르니 신기하기도 하지만, 달라서 키울 때 재미있기도 했단다.

첫째는 과일도 새콤하고 아삭한 것을 좋아하는데, 둘째는 달콤하고 물렁한 것만 먹었었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둘이 먹고 싶어 한 것이 달라서 첫째 때는 엄마가 숯불갈비가 입맛에 당겼고, 둘째 때는 양념게장이 너무 먹고 싶었단다.  

그러나 엄마가 보면 둘의 외모도 다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똑같다고 하더라. 같은 부모 아래서 같은 음식 먹고 컸으니 분위기가 비슷한 게 당연하겠지. 1년차 형제라 친구처럼 지내서 어릴때 심심할 틈이 없었어.

각자 독립해서 가정을 꾸려도 언제나 서로 아끼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옛날처럼 집에 가족 모두 있는 게 아니어서 허전할 때 엄마가 하는 일은 너희가 잘 먹었던 음식을 가끔씩 만드는 거야. 그러면 마치 너희를 앞에 두고 음식을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 거기에 곁들여 이렇게 글이라도 쓰면 너희를 식탁에 마주 앉혀놓고 이야기하는 착각이 들 정도란다. 너희도 언제든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엄마 레시피 보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잠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다.

     

샌드위치는 도시락으로 싸기도 편리하고 나중에 아이들이랑 함께 놀이 삼아 같이 해도 좋은 요리지. 너희만의 시그니처 재료를 넣어서 개성을 뽐내기도 할 수도 있단다.(엄마의 경우는 샐러리랑 씨겨자를 넣었다.) 빵도 취향 따라 기본 식빵, 모닝 롤, 바케트 등을 골라 만들 수 있어. 요즘은 포장도 예쁘게 하더라.

오늘 만드는 에그 샌드위치는 속을 많이 넣어야 맛있어서, 솔직히 핫도그빵이나 모닝 빵에 삐져나올 정도로 속을 많이 넣거나 식빵을 바삭하게 구운 뒤 수북하게 속을 얹어서 오픈형으로 먹는 게 좋다만, 도시락으로 싸야 한다면 빵으로 뚜껑을 덮어서 랩핑을 하는 게 먹기 편할 거다.

      



<4인분 기준>

-계란 5개를 완숙으로 삶는다.(물이 끓기 시작하면 계란을 넣고 약불로 해서 15분동안 끓인 후에 불을 끄고, 꺼내서 찬물에 담그면  까진다.)

-중간 크기 양파 반개, 피클 2개, 당근 조금을 잘게 다진다.(핵심 재료는 계란이니 그 외 재료는 없는 건 빼고 해라.)

-샐러리 2대는 잎부분은 잘라버리고 대부분만 섬유질 껍질을 얇게 벗긴 다음 다져라.

-감자 한 개를 껍질 벗기고 몇 도막 내어 물에 넣고 익을때까지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 정도 찐다.(감자도 빼도 되지만 넣는 게 맛은 더 좋단다.)

-감자와 삶은 계란 노른자를 뜨거울 때 보울에 넣고 포크로 으깨고 흰자는 칼로 다진다.

-모든 재료를 섞은후 소금 한 꼬집, 씨겨자 한 큰 술과 마요네즈를  작은 바퀴 짜서 넣고 섞는다.

-각자 좋아하는 빵 위에 넉넉히 올리고 맛있게 먹어라~! (감자가 들어서 빵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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