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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순이 Sep 23. 2023

요즘 제일 잘 하고 싶은 것: 사랑

그럼에도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


 살다 보니 이유가 없는 일에 이유를 자처하는 일들이 늘어난다. 나를 떠나거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일에도 별다른 이윤 없을 텐데 그 이유들을 끊임없이 내게 찾고 있다. 스스로 이유를 자처하는 일이 잦아질수록 사는 게 무섭게도 느껴진다. 아무도 필요 없다고 내뱉다 그 마지막 _다에서 입도 못 다물 정도로 쓸쓸해온다. 마음에 빈자리가 늘어간다.


 

 아부지가 꿈에 나왔다. 손만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 있었는데 아무리 불러도 뒤 돌지 않아 얼굴을 보지 못했다. 좋은데 싫었다. 보고 싶은 아빠가 꿈에 나와 좋았고 이제는 희미해진 얼굴을 보지 못해 꾸준히 기억에 새기지 못해 슬펐다. 평생 잊지 않을 얼굴이었는데 어느 때엔 그렇게 낯설다. 잊고 싶은 건 그렇게 다 기억하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것들은 자꾸 놓친다. 으이구 멍충아 으이구 바보야 쭝얼대다 결국 울어버린다.



용기가 제발 더 생기면 길 가는 사람들 전부 붙들고 묻고 싶다.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 주면 안 돼요? 
나를 안 떠나면 안 돼요?


마음이 쓸쓸하다.

입모양 마저 울상이 되는 쓰ㅡㄹ쓰ㅡ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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