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엄마가 된다.
엄마가 되면서 엄마의 자리와 바꾼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전과 달라진 내모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얼마전에 일이었어요.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도달하고, 쉼없이 처리해도 쌓이는 일에 눈물이 차 오르려고 할 때, 옛날에 나는 이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 냈나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더라구요. 나는 무엇을 좋아했고,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사람이었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멍하니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던 일이 있었어요. 그렇게 문득 마음속에 구멍이 뚫린 듯한 헛헛함이 정말 전신을 휘감더라구요.
나는 어디 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이었는지 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최근에 관심사는 모두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 아이들 훈육방식, 아이들 교육방법 이런 것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거든요. 근데 문제는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중에 생각처럼 잘 안되고 실패를 맛보기도 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남아 버리는 경우도 생기더라구요.
왜 나만 안되지? 나 때문에 애들이 올바르게 자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와도 진짜 어디 상담센터에 돈을 내고 시간을 할애해서 상담을 받지 않으면 이 모든 것을 셀프로 해결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현타(?)가 왔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최근에 제가 약간 멘탈이 헐렁헐렁 해졌습니다.
내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님에..
제가 요즘에 부모 교육을 열심히 수강하고 있는데요. 내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님은 사실 당연한 것이더라구요. 부모다 되었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당연한(?) 희생인 거죠. 근데 저는 아직까지는 철이 덜 들었기 때문에 이 당연한 희생이 때로는 답답할 때가 있더라구요.
나의 24시간 중에 8시간은 회사의 것이고 그중 6시간 정도는 아이들의 것이고 나머지 7시간은 기본적인 욕구인 수면을 위한 것, 이러면 저에게 3시간 정도가 주어지는데요. 이 3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이동시간과, 집안일을 하고 씻고 하는 시간들이 포함 되어 있으니 회사에 할애되는 시간이나 잠에 할애 되는 시간을 줄여야 내 시간이 확보 되겠네요.
조금 더 부모교육을 열심히 듣다 보면 이 희생(?)의 당연함을 정말 불평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은 엄마의 자질이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의 자리와 바꾼 것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잘 못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철이 들지 않은 철없는 엄마이기에 생각을 해본다면 나만 생각했던 젊었을 때나 할 수 있었던 귀여운 개인주의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합니다.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철없던 개인주의를 부리던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