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장 앞에서 아침 먹기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장 국가대극원国家大剧院

by 뮤즈


세계에서 가장 큰 공연장 국가대극원,

베이징 중심부의 핫플레이스는 맞는데 베이징에 살아도 가기가 쉽지 않았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국가대극원을 보며 여유롭게 아침 먹기,

북경에 살면서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리하여 아이들의 여름방학이었던 8월,

새벽 여명이 너무나 이뻤던 날 6:30에 나가보았다.

지하철 14호선을 타고 출발해,

베이징의 최중심부를 가로지르는 1호선으로 갈아타고

왕푸징 역 王府井站, 천안문 동역 天安门东站 을 지나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이 가까운 천안문 서역 天安门西站 에 내렸다.

평소라면 아이들은 자고 있었을 새벽부터 움직였더니 멍해졌다.

벤치가 보여 잠시 앉아, 양쪽으로 도착하는 지하철 1호선을 몇 번 보내었다.

7:50 유동인구가 많은 1호선이라 그런 건지

출퇴근 시간이라 그런 건지 지하철이 금방,

그것도 양쪽 방향에서 동시에 들어왔다.

출구로 나오니 국가대극원과 연결된 곳이 있다.

우리나라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된 그런 느낌이었다.

닫혀있었는데, 시간이 일찍이라 그런 건지, 코로나 시국이라 잠긴건지 궁금했다.

C 출구로 나오니 국가대극원 북문 참관 입구가 나왔다.

새벽 여명으로 짐작했지만, 파란 맑은 하늘이 아침부터 열 일하는 날이었다

반대쪽 천안문 광장 앞을 가로지르는 도로에는 벌써 차가 많았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한다.

국가대극원을 참관할 수 있는 시간은 9시부터라

어디 앉아서 아침을 먹어야겠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대극원을 둘러싼 호수가 보이면서 나무 아래 벤치가 있었다.

그래, 바로 여기다. 김밥을 꺼내었다.

(새벽에 나오느라 직접 싸지는 못하고 전날 주문해서 6:10에 받았던 왕징의 맛있는 김밥)


세계적인 공연장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런던의 웨스트엔드

뉴욕의 브로드웨이

그리고 서울의 예술의 전당


공연을 보러 들어갔지만,

이른 아침 공연장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는 여유로움을 느껴보지 못했다.

모두 여행지여서 그런 시간을 내기엔 일정이 빠듯했을 거다.


지금 살고 있는 베이징의 국가대극원은 아직 공연을 보러 가지는 못했다.

몇 년을 살았으나 주말 저녁에 공연을 보러 가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돌아가기 전 꼭 보러 갈 예정이다.

(그리고 실제로 1년 뒤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보았다)

그래서 대신 평일 이른 시간에 와보았다.

아침에 와보니 대극원 주위를 조깅하는, 산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 사람들은 어디에 살까 궁금했다.

떠오르는 햇살에 반짝이는 원형의 대극원과

파란 가을 하늘에 장식된 흰구름을 보며,

벤치에 앉아 이제 막 광합성을 시작한 식물들이

내뿜어주는 청량한 산소를 들이마시며,

텀블러에 담아온 커피를 한잔하는 아침..

5성급 호텔의 고급 조식이 부럽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새벽 나들이를 가는데

도움을 준 남편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주문한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출근길에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태워주었다.

그 시간에 나오지 않으면 대극원 앞에서

아침시간은 보내기 힘들어 같이 나왔는데

일을 하러 가는 뒷모습이 짠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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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극원 입구로 들어가

예약 후 받은 메시지를 보여주고 티켓으로 받았다.

국가대극원 건물 기둥에 장식된

왕희맹의 천리강산도 그림, 중국스러운 색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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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국가대극원에 가보자고

사진을 보여줬을 때 가장 궁금해하던 것은 창문이었다.

18,398개의 금속조각과 1,226개의 유리조각으로 이루어진

대극원의 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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