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서서히 꽃 피우고..
5:30 요즘은 일어나서 주방으로 가면 정말 깜깜하다.
쌀을 씻고 취사를 누르고, 나의 하루를 시작하는 호르몬제 씬지로이드를 삼키다 보면 어느새 하늘이 밝아온다.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먹어야 하는 약이라 이제는 친구 같다. 식전 빈속에 먹어야 해 아침 밥할 때 먹어둔다) 공기가 좋은 날 새벽하늘인데 최근 며칠은 계속 아름다운 여명을 보여준다.
창밖을 보며 1분 무상의 시간을 가진다.
'오늘을 어떻게 보내야지..'
이런 다짐의 시간이 아니고, 오늘 하루도 주어졌구나 하는 감사의 시간이다.
12월 첫날에는 중국미술관으로 나가보았다. 그간 베이징 확진자의 동선에 버스와 지하철 노선이 나와
왕징 안에 있거나 나가야 할 때 디디다처(콜택시)만 이용했는데, 11월 중순부터 베이징 내 확진자가 없어 이젠 지하철을 타도 되겠다했다. 10호선과 8호선을 갈아타고 중국미술관 中国美术馆으로 가는 역은
다른 역과는 다르다.
중국미술관 역 지하철 보호 문까지 예술적으로 느껴지는 건 그냥 기분탓일지 몰라도 미술관근처라는 이미지가 여기저기 가득이다. 중국미술관 역에 내려 올라오니 파란 하늘이 반겨준다. 미술관 앞 길에 노점이 펼쳐져 있었다. 혹시 살만한 것이 있나 두리번거리다 예약시간이 되어 미술관으로 향했다.
신분증(여권)과 미리 예약한 메시지 조회 후 입장했다.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 내가 좋아하는 미술관 앞 회랑에 앉아 잠시 쉬었다. 이제 들어가 보자. 베이징北京 조양구朝阳区를 배경으로 한 그림 전시회가 있어 12월 첫날부터 미술관을 찾았다. 보고 싶은 전시가 12월 5일까지라 끝나기전 서둘러야했다.
2022 동계올림픽을 눈앞에 둔 베이징이다. 관련된 그림을 보니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온 한국 출전 선수들 경기를 보러 가고 싶은데 춘절 연휴기간이라 티켓 사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이 그림 앞에 한참 있었다.
조양구의 사람들..
내가 사는 왕징도 조양구에 있으니
나도 저 모습 중 하나이리라.
오전에 갔는데 해가 저만치 내려온 시간에 나왔다.
혼자 가면 천천히 더 자세히 보게 되어
미술관에 가면 하루 종일 있다 오게 된다.
무료이지만 멀어서 자주 가기는 힘들다.
올해는 봄, 여름, 겨울 이렇게 다녀왔다.
12월의 시작은 미술관에서도 좋았다.
중순에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시작해
짧아진 올해 마지막 달의 내 시간..
첫날은 그림에 취해보았다.
그리고 다음날은 붓, 먹과 물감에 빠져보았다.
어느덧 매화는 서서히 꽃 피우겠지..
화사하게 피면 나비가 날아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