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로부터 진실을 알고 적는 글
올레길 돌면서 느낀점이라면 진짜 많지. 많다 그런데 그 중심에서 몇 가지 요약하면 딱 알맞을 듯 싶고 스레드마냥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봐 적는 글이다. 도민들과 친해졌다. 그리고 많은 정보를 얻어간다. 단순히 자연적인 길을 걷는게 아닌 나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제주의 문화가 그리 알려준 덕도 있다.
a. 도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정말 제주도 관광지란 개념보다는 혜안을 밝혀 도민들이 거주하는 섬이라는 점에 더 집중한다. 사실 외지인들이 보기엔 한낱 휴양지, 관광지, 흥청망청 쓰고 육지로 돌아오는 중간 장소인데 도민들에게는 그저 하루의 일상이자 삶이란 의미이다. 사람마다 입장 차이 있듯이 대부분 외지인 관광객 위주로 제주도를 너무 고평가 관광지로 판단하는 듯 보였다. 사실 제주도는 도민들의 삶이고 스윗홈이다. 그러므로 올레길을 돌 때마다 읍내나 마을 어촌계를 돌 때마다 가끔 이른 아침부터 그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도민이라는 점에 한정 짓는 게 아닌, 제주도라는 특수성에 얽매이지 않는, 다 같이 사는 곳인데 왜 우리 모두 섬이라고 육지라고 차별을 두는지에 대한 의아한 점에 반론을 제기한다.
b. 제주도 오름은 100개가 넘는다. 가장 유명한 윗세오름, 지미봉, 새별오름 등이 그러하다. 대부분 작은 읍내를 끼고 있는 곳이 많다. 그거 아는가? 해안가에 있는 오름과 봉우리 주변에 마을이 형성된다. 배산임수와 풍수지리와 다소 연관된다. 이는 제주살이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오름 중산간 및 입구에는 쪽파를 기르거나 작은 기슭을 이용해 밭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c. 제주 구옥은 옛날부터 바람에 날리지 않기 위해 만든 게 많다. 문화와 풍습을 알려면 구옥을 먼저 보랬다. 그 동네의 지붕, 건축구조, 기술력 등을 확인하려면 그 업계 도민들과 친해지면 된다. 극진한 E 성향이라서 먼저 면사무소 혹은 청년회 무더위심터/한파쉼터에 들리어 딱 봐도 아는 도민 만나서 왜 제주 구옥이 이러한 구조를 지니었는지부터 시작된 플러팅은 결국 제주 역사까지 알게 된다. 제주 구옥을 알면 역사와 전통까지 배우게 된다.
d. 뭍에서 왔다고 자랑하지 마라. 육지에서 왔다고 허세 부리지 말라는 거다. 서울에서 왔던 인천이나 부산에서 왔던 알빠노. 도민들은 그저 육지냐 섬이냐 그걸로 이분법적으로 따지신다. 물론 나이 지긋한 할멍, 할아벙들이 그렇다. 젊은 토박이분들은 그저 눈웃음만 지을 뿐이지. 텃세는 이미 끝났지만 굳이 중산간이나 어촌계 일대에 정착해서 뭍에서 뭘 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시시건건 따지지 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마라. 그리고 절대 도민들의 답에 다 말할 필요는 없다. 그건 자신의 단점만 키울 뿐이다. 그저 그 문화에 동화되도록 해라.
e. 농가와 한 가구마다 유자 및 감귤 농원을 키운다고 하던데 그건 케바케이다. 어떤 가구는 하귤과 관조용 유자만 키우거나, 2평 남짓한 개관한 뒷마당 과수원을 취미 삼아 애용하신다. 즉, 제주도에 대한 편견이 그러하다. 대부분 감귤농장 있지 않나? 아니면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거의 하나씩 있지 않나 의아해 할 텐데 거의가 아니라 절대 아니란다. 육지인의 왜곡된 일반화인 거다.
f. 돼지나 말도 키우나요?라는 질문에 저기 한라산 중산간 성이시돌 성당에 들리어라. 아니면 목장이라도 말이다. 애초에 제주도는 외국 선교사들이 개관하고 개발한 땅들이 많다. 영국 옆 나라 아일랜드 선교사들이 제주도를 사랑한 이유도 자기네 땅처럼 감자만 쳐 나오고 기근과 질병에 시달린 제주도 역사를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외국 선교사들은 돼지와 말을 한라산 들푸른 초원에 풀어놓고 농목업과 낙농업을 도민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그 이후 시점부터 제주말과 흑돼지의 정체성이 점차 뚜렷해지고 DNA 풍부한 육즙의 연돈짓거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g. 일제보다 4.3사건이 더 힘들었단다. 일제 때에는 그나마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쥐여주었지만, 4.3사건 당시는 미군과 국방군, 경찰들에게 일방적인 학살을 당했기 때문이다. 육지와 현저히 다르다. 우리의 역사는 모두 육지 중점으로 돌아가더라.
h. 중국인 대부분 제주 중산간 지역에 투자를 했더라. 그 이유는 해안가 일대에는 이미 레드오션이고 부동산 투자성이 없기 때문이다. 도민들이 70%, 돈 많은 카페업, 숙박업 외지인들이 30%이다. 그러므로 외국인들 중 중국인들이 그나마 중산간에 거대한 자본 유치를 하면서까지, 더군다나 한라산 일대 물과 전기를 뚫기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 버티는 이유는 존버이기 때문이다. 웃긴 건 원희룡이 사업가라 이를 역으로 이용했다. (희룡이형은 제주도에 있을 때 더 멋진 사람이었다. 육지오니까 뷰웅순이가 되었냐 ㅠ) 중국인들의 투자 비용을 곧 제주 세입과 세금으로 쓴다는 것. 제주의 세금 40%가 중국인 투자 비용이라고 한다. 이건 좀 칭찬한다.
i. 불턱이란 해녀들의 쉼터이다. 불을 피워놓는 쉼터이며 그녀들의 회의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 그런 문화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점차 해안가에 밀려오는 쓰레기 때문이다. 최근에 뮤지컬과 다큐멘터리로 해녀의 삶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만 정작 대중들이 보기에 대중적이지는 않다. 아직 해녀의 문화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많다. 그들이 숨 쉬는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한다. 기적 속에 고통이다. 낡은 장비로 생계를 위해 바다 깊숙이 들어가는 그녀들의 고통 속 목소리는 숨비소리라고 한다. 지옥이 있다면 그 소리가 아닐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극찬히 긍정적인 요소만 부각하려는 현대 미디어가 참 의아하다.
j. 텃세에 대하여. 제주 한달살이 유명하지. 그저 놀거면 괜찮은데, 이로 인해 희망과 낭만 가지고 마당 있는 구옥 시작한다고 무턱대고 부동산 사면 주옥된다. 점차 중국 자본 손길 뻗친지 오래인 이 제주도는 사실 우리나라 땅이 아닐 터이다. 어쩌면 을사늑약처럼 암묵적인 일방적인 조약에 의해 중국 손아귀에 넘어간 게 아닐까 싶다는 지자체 특수 정보직에 임한 도민의 말을 빌려 글을 쓴다.
k. 제주공항 일대에는 아직 4.3 사건 피해자들 유골이 많이 있다. 허나 제주공항은 이를 덮고 있는 것 같다. (카더라.) 활주로 특성상 비행기가 5-10분 지체없이 이동할텐데 그 과정에서 녹고 낡아지고 천재지변에 의해 갈리는게 일상다반사이다. 현장 직원들도 알터인데 냅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싶다. 현재 항공 사고 이슈를 보면서 묻어갈텐가, 아니면 정비할텐가. 때가 되면 다시 전문 용역을 불러 활주로를 덮을 것이다. 그러면 애초에 유해발굴지층은 점차 내려가 나중에는 찾고 싶어도 어려울 것이다. 그 점을 노린것일까 하는 의문, 미스테리한 제주공항.
l. 제주도에는 우리가 알 만한 오름 및 산 (서우봉, 모슬봉, 송악산, 삼매봉 등등)에는 일제강점기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이 조선 반도로 쳐들어올 것을 대비한 옥쇄작전 결과물이 있다. 그건 바로 동굴과 곡사 진지포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50개가 넘는 일제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든 굴과 곡사포 진지가 있다. 현재 이 장소들은 농가들의 농토와 돌밭이 되었다. 그 흔적은 모슬포 일대의 알뜨르 비행장을 찾으면 알게된다.
m. 제주 낭만을 꿈꾼다면 애초에 부모님이 제주도민 토박이이거나, 30평 남짓한 과수원을 가졌고 확정 상태로 행정처분 될 예정이라면 가능하단다. 현재 외지인이 카페업을 하거나 구옥을 리모델링하여 뭔가 하려는건 사실상 꿈도 못꾼다. 서귀포 일대 작은 읍내의 구옥과 하나당 최소 7000만원 - 1억 사이란다. 물론 대부분이 그런게 아니라, 점차 노후화된 구옥 단지가 사라짐과 동시 국내 경제 불경기로 인해 그렇다는거다. 시대를 잘 맞아야 한다. 그 당시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이제 알 것 같지? 너무 제주 낭만을 가지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