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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Aug 18. 2022

51세의 출사표 - (12)

1장 인생 역전 기회를 알아보는 방법 (2)

지금 그 당시의 나를 떠올리면, 나는 내가 만약 지금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열정을 그 당시에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답은 금방 나왔다. 


내가 만약 지금의 상태로 그 교수님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면, 그 분과의 관계를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끝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나는 그 교수님에게 어떻게 해야 하버드에서 대학과정을 밟을 수 있는지를 집요할 정도로 물어봤을 것이고, 그 교수님은 하버드 칼리지 외에도 HES에 학부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본인이 직접 나에게 알려주셨든지, 아니면 그런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누군가를 내게 소개해 주셨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만약 그 당시 그분의 그런 조언을 받아들여서 유매스 애머스트 학부과정에 진학하지 않고 HES 학부과정에 진학했더라면, 나는 유매스 애머스트에서 학사 학위를 받는 대신, 아마도 보스턴에 있는 부모님 사업체를 계속 도와드리며 HES 학부과정에서 공부해서 학사 학위를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이 시점에서, 내가 유매스 애머스트에서 학부 및 석사과정을 마친 것을 후회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나는, 내가 만약 HES에서 학사과정을 마쳤더라면, 지금 나는 지난 내 인생의 전반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나도 인정한다. 37년 전 나는 고등학교 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하버드 칼리지 학생이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고등학생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므로, 내가 만약 40대 후반에 가졌던 하버드 학생이 되고 싶다는 절박함과 절실함을 고등학교 12학년이 되던 1987년 여름 그 당시에 가지고 있었다면, 나는 아마도 20대 초반에 HES의 학부 과정을 이수하고 하버드 졸업장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던 그 기회가 ‘기회’였는지도 모르는 채로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그게 ‘어떤 기회였다’라는 것을 37년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아쉽다. 


내가 그런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기회를 적시에 포착할 능력이 그 때에 있었다면 나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어떻게 해야, 내가 앞에 언급했던 그런 인생 역전 기회를 제대로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특별한 방법이나 비책이 있다기보다, 독자들 개개인이 매일같이 그날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서 살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본인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독자는 독자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기회를 놓쳤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로,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미 놓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기 위해 


나처럼 늦은 나이에 애쓴다는 것은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희생을 필요로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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