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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Feb 15. 2024

신곡 만들기 - 에스컬라다 (3)

가사와 작곡을 병행하겠다는 나의 야심찬 계획은

'어떤 주제로 가사를 쓸 것인가?'로 고민하며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든 것으로 끝이 났다.


그래서 오늘 일과를 마치고

음악 편집 프로그램을 켰는데

어제 만든 1분 짜리 싸비 (후렴) 부분에서

귀에 거슬리는 게 있었다.


드럼 루프 중 하나였는데,

드럼 소리도 아니고

쉐이커 소리도 아닌 것이

놔두자니 귀에 거슬리고, 그렇다고 이걸 빼자니

차라리 이펙트를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펙트 걸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다 해보느라

시간이 엄청 흘러갈 게 뻔하므로

이럴 땐 다 지우는 게 상책이다 싶었다.


그래서 그걸 지우고

컬러풀한 악기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음악 편집 프로그램 스크린을

멍 때리며 보고 있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라틴 음악의 특성 중 하나는

코드 프로그레션이 복잡하지 않고

의외로 단순하다는 것이다.


또한, 생각보다 가사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단 싸비 부분을 좀 더 보강해보고

거기서 느끼는 삘(?)을 받으며

가사 작성을 시도해 보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리고 지난 번 귀에 거슬렸던

베이스 사운드는 아예 삭제하고

음원 싸이트에서 가장 단순한 코드가 섞인

루프를 몇 개 비교해보다가

그 중 몇 개를 골라서 내 음악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서 들어보니

이번엔 킥 드럼 소리가 너무 퍼지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 쫀쫀하고 약간 날카로우면서도

이펙트가 들어가지 않은 건 없을까?'

또 음원 사이트를 뒤져보다가

'가만, 난 지금 K-POP 이나 EDM 음악

만드는 게 아니라 라틴 음악이었지....'

라는 게 생각났고


'음악을 만들 때,

반드시 그 장르에만 어울리는 악기만을

사용하라는 법은 없다'

라는 어느 스승님의 가르침이 생각나서

드럼 루프를 두어 개 정도 선택해서

이리저리 짤라 붙였다.


그리고 나서 보니 얼추 비트 부분은 된 것 같은데

역시 쉐이커가 문제였다.

그래서 다시 음원 싸이트를 뒤져보다가

라틴 비트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쉐이커를

하나 골라서 내 음악에 추가했다.


앞으로 기타 소리도 추가해야 하고

다른 악기도 추가해야 하지만

오늘은 이걸로 일단락 하기로 했다.


그럼 다음엔 뭘 하지?


https://brunch.co.kr/@dk182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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