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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Feb 23. 2024

신곡 만들기 - 에스컬라다 (9)

이만 하면 원곡은 끝내고 이제 작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게 어제였는데,

오늘 아침부터 그 원곡에 들어간 필러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래서, 다시 원곡으로 돌아가서

필러를 바꾸고 나니,

이번엔 킥 드럼과 베이스, 쉐이커로만

작곡한 부분이 있는데

그걸 앞 마디와, 뒷 마디의 순서를

바꿔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걸 바꾸고 나니

뭔가 허전했다.

뭔가 멜로디가 들어간 게 있어야 하는데

내가 뭘 제대로 연주할 만한

음악적 지식은 없고 해서

또 음원 사이트에 가서 이리저리 뒤져보다가

그만하면 무난하지 싶은 걸 대, 여섯개 골라서

그 중 몇 개만 원곡에 집어넣었다.


이 '음악 만들기'라는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새삼 느끼는 거지만

사실 음악 한 곡을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과 디테일을

요구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오늘같은 경우도

뭔가 맘에 딱 들어맞는 멜로디가 들어간

 음원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시간을 많이 썼는데

'내가 좀 더 음악적 지식이 있었다면

이렇게 음원 싸이트를 뒤지지 않고

직접 연주하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무튼, 그런 작업을 오늘 하면서

또 작사에 대한 생각을 해봤는데

역시 앞이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든다.


차라리 K-POP 같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흉내 비슷한 걸 내볼텐데

이 라틴 풍 음악에 대해 워낙 아는 게 없다보니

뭔가 제대로 편곡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은 정말 심플하게 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악기 수를 최소화 했다

(라고 쓰고 싶은데, 그래도

꽤 많은 트랙을 사용해서

이것저것 집어 넣은 걸 보면,

과연 '심플'한 편곡이라는 게,

정말 '심플'한 건지 모르겠다)


원래대로라면 멜로디를 잡고 난 다음에

베이스도 빌드업하고, 다른 악기도

거기 맞춰서 편곡해야 하는데

난 졸지에 베이스 음하고 킥 드럼부터 먼저 끝내고

멜로디를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는

좀 묘한 상황이 되었다.


그럼, 이제부턴 뭘 해야 하나...


https://brunch.co.kr/@dk182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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