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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Feb 28. 2024

신곡 만들기 - 에스컬라다 (11)

요즘 새삼 느끼는 점이지만

이 음악 만드는 걸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어떻게 보면

꽤나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거쳐서

하나의 곡으로 완성되는 그 과정 자체가

결코 쉬운 게 아닌데

그걸 해내는 사람들은

감히 나처럼 아마추어 뮤지션을

어설픈 솜씨로 흉내나 내고 있는 나에겐

정말 능력자들이라고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필러 때문에 어제 시간날때마다

이것 저것 다른 필러를 대입시켜 보느라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고

결국은 항상 뭔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필러 하나를 아예

통째로 들어내는 걸로 마무리 지었다.


이럴 바엔 처음부터 그렇게 할 걸...


그리고 나서 보니

멜로디와 같이 가야 하는 베이스 음 중

어떤 마디 하나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길게 들렸다.


뭐 그냥 놔둬도 무방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 마디에 들어가는 필러를 생각해보면

그 한 마디 전체를 베이스 음으로 깔 경우,

그 필러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에

베이스 음 길이를 좀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스네어 박자에 맞춰서 베이스 음 길이를

좀 줄이고 나서 들어보니

그런 대로 박자는 얼추 맞아 떨어졌다.


그렇게 해서 일단 MR은 어느 정도 완성했는데

이제는 미뤄왔던 작사 부분을 챙겨야 할 때가 됐다.

차라리 멜로디 라인이 제대로 잡혀 있는

작곡을 먼저 했었어야

거기에 맞춰서 작사를 하기 좀 수월할 텐데,


난 지금 기본 멜로디와 베이스 음만 잡아놨지,

정작 어떤 형태로 작사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감이 오지 않는 상황이다.


'후렴'구 부터 먼저 해봐야 하나...

아니면, 인트로부터 차례차례 생각해봐야 하나...


지난 번에 발라드 풍 곡 작사를 할 때는

그만하면 곡 테마와 작사 과정이

무난하게 흘러갔는데


이번 곡은 주제는 어렴풋이 잡아놓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사를 해야 할지

정말 앞, 뒤가 꽉꽉 막힌 상태다.


다른 말로 하자면,

흡사 종잇장을 한 장 꾸깃꾸깃하게 뭉쳐서

쓰레기통에 농구공 던져넣듯

던져놓고 난 후, 그걸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는 상태다.


https://brunch.co.kr/@dk182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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