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작사를 해보겠다고 앉았는데
작사에 도움될 만한 영감은 떠오르지 않고
원곡에 자꾸 뭔가를 채워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내 머리를 꽉 채웠다.
우선 원곡과 맞지 않는 필러가 있어서
음원 사이트를 뒤졌는데
딱히 라틴 풍이나 레게 풍에 적합한 게 없어서
좀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내가 얼마 전 듣던 라틴 음악이
생각났는데
어떤 필러가 아예 장르가 달라서
(가령 EDM에 적합한 필러를
재즈에 쓴다거나 하는)
못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곡 분위기에만 맞으면
적당한 필러는 괜찮다는
어느 스승님의 말이 생각났고,
다행이도 내가 찾은 게 그런 거라서,
결국 내 원곡에 그 필러를 사용했다.
그리고 나서 원곡을 다시 들어보니
말 그대로 생음악에 가까운 기본 악기가 들어갔다.
문제는 멜로디와
작사를 제대로 완성해야 하는데
말 그대로 반주만 완성되었을 뿐,
무슨 주제로 작사를 해야 할지는
아직도 감도 못 잡고 있다.
완전 당혹감 그 자체다.
도대체 무슨 주제로 써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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