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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Feb 20. 2024

신곡 만들기 - 에스컬라다 (6)

작곡이란 것, 그리고 편곡이란 걸 하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는데

각 악기 조합의 발란스가 정말

조금이라도 미세한 차이로 어긋나면

듣기에 정말 거슬리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 원곡 작업할 때

대충 비트하고 베이스를 맟춰 놓고

적당한 Fill 을 삽입하려고 원곡을 다시 들어봤는데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킥 드럼 소리가

에코 효과음을 내고 있었다.


내가 킥 드럼에 이펙트를 건 적이 없기 때문에

이건 어디에선가

킥 드럼 소리가 어긋난다는 것이었는데

원인은 (이건 작곡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킥 드럼 소리가 한 개의 악기만

사용해서 나는 게 아니라

두 개, 또는 그 이상을 섞어서 내는 것이라서

킥 드럼 소리를 드럼 루프로 내지 않고

원 샷(one-shot, 한국어로 하면 단음 소리)

사용해서

편집 프로그램에 하나하나 찍다보면

어디에선가 한 부분에 찍은

두 개의 킥 드럼 트랙 사이가

미세하게 벌어져 있기 때문에

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크린을 확대한 후

오른쪽으로 스크롤을 하며 한 마디씩

킥 드럼 음을 확인하다 보니

위에 말한 그 약간 어긋난 

킥 드럼 소리 부분을 찾았고,

두 개의 음이 들어맞게 조절을 했다.


그 다음엔 Fill 중에 이 곡과 어울리는 게

뭐가 있을까 하고

이것저것 들어보고 대입해 봤는데

이게 무슨 EDM 이나 K-POP도 아니고

화려한 Fill 대입시켜봐야

이 곡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서

맨 처음에 골랐던 Fill 을 여기저기 배치했다.


그 다음에 지난 번에 인트로 부분에 사용할 만한

인트로 루프를 찾아서 넣은 게 있는데

지금 다시 들어보니

이건 루프 따로 놀고, 원음 따로 노는

괴상한 인트로 부분이 되어버렸다.


별 수 없이 다 삭제해버리고

인트로 부분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하며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가

라틴 음악의 특징 중에 하나가

단순한 비트와 코드의

반복에 있다는 걸 생각해 내고


인트로 부분을 킥 드럼과 스네어, 그리고

베이스 라인도 기본 음으로 축약한 부분만

 골라서 섞어보니

고명과 조미료를 뺀 비빔 국수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유튜브 스승님들이 가르쳐 준 것 중 하나가

꼭 모든 마디에 반드시

비트나 드럼, 베이스 사운드가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생각났고

그래서 어설프게나마 그 가르침을 따라했더니

그나마 지난 번 사용했던 인트로 루프 보다는

좀 나아진 결과물이 나왔다.


근데, 지금부터 정말 고민이 된다.


이제부터는 기타 소리를 넣어야 하는데

꽤나 여러 개의 기타 음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메인 멜로디로 간주할 만한 단음 소리가 있고,

그 다음에 그걸 받쳐주는 코드 음을 내야 할

기타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 트랙이 2개 필요할 때가 있음)

그 다음으로 Fill 역할을 해 줄만한

기타음이 필요하다.


다 합하면 최소한 4개의 기타 트랙이

필요하다는 건데

기타 코드도 제대로 잡을 줄 모르는 내가

이걸 어떻게 한담...

 >.<


뜬금없이 우크렐레 멜로디가

아무 이유도 없이 내 귀에서 왱왱거리는 건

아마 부족한 내 음악 실력 탓이겠지?

쩝~~~


https://brunch.co.kr/@dk182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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