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하면 원곡은 끝내고 이제 작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게 어제였는데,
오늘 아침부터 그 원곡에 들어간 필러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래서, 다시 원곡으로 돌아가서
필러를 바꾸고 나니,
이번엔 킥 드럼과 베이스, 쉐이커로만
작곡한 부분이 있는데
그걸 앞 마디와, 뒷 마디의 순서를
바꿔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걸 바꾸고 나니
뭔가 허전했다.
뭔가 멜로디가 들어간 게 있어야 하는데
내가 뭘 제대로 연주할 만한
음악적 지식은 없고 해서
또 음원 사이트에 가서 이리저리 뒤져보다가
그만하면 무난하지 싶은 걸 대, 여섯개 골라서
그 중 몇 개만 원곡에 집어넣었다.
이 '음악 만들기'라는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새삼 느끼는 거지만
사실 음악 한 곡을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과 디테일을
요구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오늘같은 경우도
뭔가 맘에 딱 들어맞는 멜로디가 들어간
음원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시간을 많이 썼는데
'내가 좀 더 음악적 지식이 있었다면
이렇게 음원 싸이트를 뒤지지 않고
직접 연주하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무튼, 그런 작업을 오늘 하면서
또 작사에 대한 생각을 해봤는데
역시 앞이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든다.
차라리 K-POP 같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흉내 비슷한 걸 내볼텐데
이 라틴 풍 음악에 대해 워낙 아는 게 없다보니
뭔가 제대로 편곡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은 정말 심플하게 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악기 수를 최소화 했다
(라고 쓰고 싶은데, 그래도
꽤 많은 트랙을 사용해서
이것저것 집어 넣은 걸 보면,
과연 '심플'한 편곡이라는 게,
정말 '심플'한 건지 모르겠다)
원래대로라면 멜로디를 잡고 난 다음에
베이스도 빌드업하고, 다른 악기도
거기 맞춰서 편곡해야 하는데
난 졸지에 베이스 음하고 킥 드럼부터 먼저 끝내고
멜로디를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는
좀 묘한 상황이 되었다.
그럼, 이제부턴 뭘 해야 하나...
https://brunch.co.kr/@dk1820/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