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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인가? 짐의 물건에 손을 댄자가 누구인가?

잡았다, 요 녀석!!

by Dancing Pen Dec 18. 2024


11월이 시작하면서부터 정신없는 나날의 연속이다.


일주일에 3-4번씩 왕복 3시간 남짓 되는 거리를 다녀야 했다.

평소에 동네 운전 외에는 잘하지 않는 내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다.


자연스레 무언가를 깜빡깜빡하는 일이 늘어났다.

아마도 평소에 신경 쓰지 않던 것들에 골몰하다 보니 생긴 일인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 며칠, 이상하다.


분명히 양치질을 한 기억이 없는데

양치질을 하려고 욕실에 가보면 칫솔이 젖어있다.

처음에는 '아... 내가 정신이 없긴 없나 보네... 양치질을 했다는 걸 잊었구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차 양치질을 시작한다.

(나의 양치질은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물에 젖어있는 것은 1단계 칫솔뿐이라

  2단계부터 양치질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계속 반복된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양치질을 한 기억이 없는데

칫솔은 또! 젖어있다.


그러고 보니...

칫솔이 꽂혀있는 위치도 이상하다.

나는 보통 오른쪽 끝쪽에 칫솔을 꽂아두는데

칫솔이 계속 왼쪽 끝에 꽂혀있다.


설마...

아니겠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묻는다.


"@@야~ 너 혹시 요즘 엄마 칫솔 쓰니?"


"응! 왜? 안돼?"


"!!! 아니 왜 엄마 칫솔을 쓰는데??? 네 것을 써야지!!!!"


"아~ 내 거 칫솔을 바꿀 때가 되었는데 새거 꺼내기 귀찮아서 엄마 꺼 썼지!!!"


"야!!!! 그럼 되냐!!!!!"


"왜 안되는데????"


....


....


그날 저녁,

회사에게 돌아온 남편에게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남편이 아이를 부른다.


"@@야~~~"


"왜? 아빠?"


"엄마 칫솔 썼어?"


"응. 근데 엄마가 싫어하는 거 같아."


"맞아. 너희 엄마는 칫솔 같이 쓰는 거 싫어해~~~"


으으으응???


"아니 여보! 칫솔을 같이 쓰는 물건이 아니잖아?!!!!"


"하지만 난 같이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해. 같이 써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뭐.. 어떤 상황에서는 같이 쓸 수도 있는 거 아니야?

어쨌든 @@야~ 엄마는 싫어하니까 앞으로는 그러지 마~

그런데 아빠는 괜찮아~~"


.......


여보...

이건 아니잖아....


이 부자를 이해하기... 쉽지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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