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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핍을 그에게서 채우다.

그게 끌림의 시작이었을까

by Dancing Pen Mar 28. 2025


나는 항상 춤을 잘 추고 싶었다.

파워풀한 댄스가 아니라(물론 그것도 잘 추면 좋겠다만)

나오는 음악에 가볍게 몸을 움직여도 멋이 흐르는 그런 춤을 춰보고 싶었다.


"누나"(어쩌다 보니 내가 다니게 된 댄스학원 강사가 중학교 후배였다)

"응?"

"이번 생에는 안될 것 같아."


ㅠㅠ


학원 강사의 단호한 말에도

나는 미련이 남아서

주말마다 꾸준히 학원에 가서 움칫 둠칫 리듬에 몸을 맡기려고 노력해 봤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에 새로운 수강생이 등장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무심하게 몸을 놀리는 그는...


세상에...

인간 안무 복사기인가?!


걸그룹 댄스를 하는 날이면 더욱더 무심한 표정으로 동작들을 따라 하는데

이런...

"형!"(강사는 그를 형이라고 불렀다)

"형이 제일 섹시하다. 손끝 느낌이 살아있어~

 자~ 모두들 형님을 보세요~ 우리가 느낌을 더 잘 살려야겠죠?

 걸그룹 댄스인데 남자보다 느낌이 안 나오면 되겠어요? 자! 힘내서 한번 더!"


자꾸만 시선이 간다.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나는 이번 생에 안 되는 이게 저 사람한테는 왜 이렇게 " 쉬워 보이는 건지?


수강생끼리 회식을 하기로 한 어느 날,

즐겁게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헤어질 무렵

그가 다가온다.


"집이 근처시죠? 바래다 드릴게요."

"음...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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