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그 모든 것이 타이밍.
"언니! 오빠한테 편지 왔어요! 언니한테도 왔죠?"
"... 아니. 나한테는 아직인데.. 편지 왔구나. 잘 지낸대?"
"아... 네! 잘 지내고 있대요! 언니한테도 곧 편지 갈 거예요~
오빠가 언니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제가 주소 불러드릴 테니까 오빠한테 편지 보내줘요~ 네?"
"... 응. 불러봐.(하지만 적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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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이 났다.
여동생에게 먼저 편지를 보내다니!
청춘의 연애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만난 지 100일 남짓의 연인이었다.
그리고 나는 고무신이다.
비록 1달만 떨어져 있으면 되지만...
(그는 공익근무요원이다)
입소전날 그의 앞에서 엄청 울었다.
(헤어짐이 슬퍼서 운건 아니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어쨌든,
그는 그 눈물을 자신과의 헤어짐에 대한,
무려 1달! 을 기다려야 하는 연인의 슬픔이라고 생각하고
입소를 했다.
그런데 편지가 오지 않는다.
게다가 여동생에게는 이미 편지가 왔단다.
여자친구보다 여동생이 먼저인 건가?
나는 이 연애를 계속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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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후
"언니! 오빠 편지 왔죠?"
"... 그러게. 올 줄 알았는데 안 오네..."
"어? 아직 안 왔어요?"
"응. 편지 왔어?"
"네! 그 뒤로 2-3 통정도 더 왔는데... 오빠가 언니한테 편지가 안 온다고
무슨 일이 있는 건지 걱정이 된다고 해서 전화했어요."
"아... 그렇구나."
"오빠가 걱정하니까 편지해주세요~ 제가 지난번에 주소는 알려드렸죠?"
"응~ 시간 날 때 써서 보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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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4주의 훈련 시간인데
그에게서 3주 동안 편지가 오지 않았다.
여동생은 매주 편지를 받았다며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결심했다.
헤어져야겠다.
이렇게 여동생밖에 모르는 남자친구라면
일찌감치 헤어지는 게 답이다.
이젠 여동생의 전화도 받지 않는다.
문자에 답을 하지 않는다.
나는 그와 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