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언은 이 사진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한다. 부성 어린 아버지의 표정.
이제 새엄마는 품 안에 나를 폭 안고 두 팔로 나를 감싸고 있다. 모시한복을 입은 새엄마가 예쁘다.
이모는 걸어 나가려는 길언이 왼팔을 잡고 있다.
서른 살 전후에 순아는 호적을 바루고자 했다. 1959년에 아버지와 엄마가 이혼하고 12월 28일 태어난 순아는 모 이봉선으로 호적에 기재되어 있었는데, 어머니를 생모 손태희로 바루고자 했다. 수소문해서 이봉선 새엄마한테 연락을 했는데, 봉선 새엄마는 당시 병중이었고 연필로 삐뚤삐뚤 '가정을 깨서 죄송합니다'라고 적어 보냈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