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충언

충언

by 이순미















1947(단기 4280) 년 추석날 아침. 단기 연호를 쓴 건 일제 연호를 썼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겠다. 이원정은 1943년 9월 일본 동경 전수대학 상과 졸업 후 전라남도 토지개량과 고원으로 근무 중 학도병으로 파병되어 만주에서 근무했다. 1944년 맏아들 충언 출생. 1946년 스물여덟 살에 만주에서 귀향한 후, 광주 수피아 여자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하다. 충언은 아버지가 아직 낯설고 어색한 모양이다. 바둑이가 따라왔다. 아름다운 스물아홉 살 남자.




광주 수피아여중 이원정 교감과 학생들, 1946~1948.



전남여중 국어과 교사 이원정과 학생들, 1948.

이 중에 순미가 있을까? 아버지의 일기장에 제자 이름 순미가 적혀 있었다. 첫 딸인 내 이름을 이 제자의 이름을 따라 지은 것 같다. 아버지는 수피아여중 교감으로 일하다가 공립학교 국어과 교원 강습을 받았다. 첫 공립학교 교사 발령을 전남여자중학교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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